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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아기엄마
무슨 사연일까? 세상을 등진 여인
2008-12-22 17:19:18최종 업데이트 : 2008-12-22 17:19:18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수
노숙자 아기엄마_1
노숙자 아기엄마_1
싸늘한 복도끝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
구석진 곳에 누군가 누워있다. 아이는 그 곳을 가리키며 엄마라고 손짓하며 두드린다. 미동도 없다.
아이는 지나가던 할머니에게 발견되어 작은 과자하나를 얻었다. 그제서야 까르르 웃어버리는 아이. 3 ~4살 정도밖에 않보이는데 어찌 이곳을 헤매고 다닐까? 궁금하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T.V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상점 사람 입에서 입으로 들려 오는 소문은 아이 아빠는 학생이고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아이아빠의 행방불명으로 아이와 엄마가 오도가도 않는다는 말과 함께 노숙자들 사이에서는 젋은 부부로 알려져 있다. 
어두컴컴해지자 어디론가 발길을 옮기는 아이엄마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 따라 갈수가 없었다. 

다음날 오후가 되어 다시 찾았으나 보이질 않았다. 오늘은 그냥 허탕이구나... 생각에 돌아서 발길을 돌렸다. 어디가 아픈가. 아님 아이가 병이 났을까?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 밀려오는 걱정거리. 버스에 올라 크리스마스캐롤송에 취해 있었다. 그때 달리는 버스 창가로 스쳐가는 아이엄마의 모습. 반가운 마음에 내려 밥이라도 사줄까? 그러는 사이 멀어져 버렸다 아쉬운마음에 허탈했다.

TV와 라디오에서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걱정이 되어 한손에는 따끈한 물과 도시락을 준비해서 역주변을 돌았다.
몇바퀴 도는 중에 마주쳐서 바람이 없는 곳이라면 아무데나 들어갈 생각에 "음식점이나 커피숍이라도 갈까?" 했지만 내키지 않는 얼굴이다. 

생각다못해 여관을 잡았다. 밥을 먹고 몸을 녹일수 있는곳을 생각하다보니...
처음 여관주인도 노숙자라 더러워 싫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 설득 끝에 허락을 했다. 우선 먹을 것을 주고 목욕을 하라고 했다. 
추위가 가신 다음에 가라고 했다. 얼른 나가 옷가지를 사와 갈아 입히려하자 저항을 한다. 다시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순순히 말을 듣고 아이는 오랫만에 따끈한 곳에서 잠을 청한다.

평온하고 포근한 얼굴이다. 아이엄마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좀처럼 입을 열지않는다. 어디로 갈 건지 어떤 사연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설에라도 보낼까? 겨울이라도 따뜻하게 보낼수 있겠다고 생각해 몇군데 전화를 넣었지만 대부분 노숙자들은 그곳에 적응을 못하고 다시 나온다고 관리자들의 말씀이다.

참 암담하다. 시설에라도 들어가 겨울만이라도 있으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싫다~~~~" 하면서 나가려고하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여관에서 나와 발길을 돌리는 아이엄마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게만 느껴졌다. 돌아와  이글을 쓰는 중에도  잊을 수가 없다. 마음 속에서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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