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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다’와 ‘띠다’를 구분하자
2008-12-24 19:31:23최종 업데이트 : 2008-12-24 19:31:2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띄다'와 '띠다'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의미는 다르다. 먼저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이다. '뜨이다'는 '눈에 보이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뜨였다./우리는 남의 눈에 뜨이지 않게 밤에 움직였다./나는 삼촌을 찾아보았으나 눈에 뜨이질 않았다.'라고 쓴다. 이를 줄인 말이 '띄다'이다. '원고에 가끔 오자가 눈에 띈다.'라고 쓴다. 
  
'뜨이다'는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라는 뜻도 있다. 이때는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눈에 뜨이는 발전을 이루었다./그녀는 보기 드물게 눈에 뜨이는 미인이다.'라고 쓴다. 즉 이 말도 줄여서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집/요즘 들어 형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등으로 쓴다.  

'띄다'는 '뜨다'의 사동사 '띄우다'의 준말이기도 하다. '두 줄을 띄고 써라./다음 문장을 맞춤법에 맞게 띄어 쓰시오./바삐 걷는 것은 아니었음에도 보행에 절도가 있었고 서로 간격을 띄어서 고개를 약간씩 숙인 채 묵묵히 다가오고 있었다.(박태준 무너지는 산)/우리는 부부가 더 이상 다투지 않게 남편의 자리를 아내의 자리와 적당한 간격으로 띄어서 놓았다./이 두 단어는 띄어야 한다./우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벽돌을 띄어서 세웠다.' 

'띄다'와 '띠다'를 구분하자_1
'띄다'와 '띠다'를 구분하자_1

반면, '띠다'는
1. 띠나 끈 따위를 두르다.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에 띠를 띠다.
2. ① 물건을 몸에 지니다. 추천서를 띠고 회사를 찾아가라.
② 용무나, 직책, 사명 따위를 지니다. 중대한 임무를 띠다./조 영감은 한때 민요섭이 무슨 특수한 임무를 띠고 온 간첩이 아닌가 의심도 있으나 데리고 있다 보니 수상쩍은 점은 차츰 줄어들었다.(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③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붉은빛을 띤 장미./농무국장은 파견관의 고무를 받아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역설했다.(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④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노기를 띤 얼굴./얼굴에 미소를 띠다. 대화는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을 살기를 띠기까지 했다.
⑤ 어떤 성질을 가지다. 보수적 성격을 띠다. 일에 전문성을 띠다. 

이렇게 보면, 눈과 관련해 표현할 때 '눈에 띄다'와 '눈빛을 띠다'처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아울러 '띄다'는 자동사이고, '띠다'는 타동사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특히 '누네(눈에) 띠네'라는 과자의 이름이 잘못된 것도 바로 알 수 있다. 이 상황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뜨이다'를 써야 한다. 다시 말해서 '눈에 뜨이네'가 바른 표현이고, 이를 줄여서 '눈에 띄네'라고 쓸 수 있다. 

모음을 헷갈리는 것으로 '귀띔'을 '귀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편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슬그머니 일깨워 줌.'을 일컫는 말은 '귀띔'이라고 표기한다.(그는 옆 동네 사람들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친구의 귀띔에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친구인 내게 그런 일은 귀띔조차 하지 않았다.) 

 
위의 상황과 조금 다르지만 '대구'와 '글귀'도 구분해야 한다. 한자 '구(句)'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는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구'로 통일한다.(표준어 규정 제13항) 그 예가 '구법(句法), 구절(句節), 구점(句點), 결구(結句), 경구(警句), 대구(對句), 문구(文句), 시구(詩句), 어구(語句), 인용구(引用句), 절구(絶句)' 등이다. '귀글'(한시 따위에서 두 마디가 한 덩이씩 되게 지은 글.)과 '글귀'(글의 구나 절.)는 '귀'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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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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