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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2008년을 보내며
2008-12-16 16:35:59최종 업데이트 : 2008-12-16 16:35:59 작성자 : 시민기자   임화영

소중한 2008년을 보내며_1
소중한 2008년을 보내며_1

세모(歲暮)의 끝자락에 서서 한 해를 돌아보며 하는 생각은 "올 한해도 덧없이 보내버렸구나" 라는 자책과 후회이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헛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 과거로 회귀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가슴 저리게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거나 잘못했던 일들을 바로잡거나 미스터리에 쌓여있던 역사의 현장 속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나쁜 기억들은 잊어버리고 좋은 추억들만 기억하는 것이 행복일까? 아니면 잊을 것은 잊고 기억할 것은 기억하는 것이 행복일까?   

'신이 주신 축복 중의 하나는 망각'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망각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기억하고 있던 정보들을 하나씩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독일의 한 학자는 재학습에 의한 기억을 망각곡선으로 표시하여 연구 발표했다. 반복적인 학습량에 따라 기억의 양은 조금씩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보의 충격 정도에 따라 더 오래 기억하거나 쉽게 잊혀지는 정보가 있다. 

기쁘고 즐거운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슬프고 가슴 아픈 추억은 빨리 잊혀지는 것이 좋겠지만 뇌는 우리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추억의 배를 이끌어 간다. 

한 해를 되돌아보며 기억하고 싶었던 즐거운 시간들 보다 잊고 싶은 기억들이 더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단지 기억 속에서 잊혀 지기를 바라는 것은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오지 않을 2008년도의 특별함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다가오는 2009년 새해의 희망에 밀려 잊혀지는 기억들이 안타깝지만 과거의 자양분 위에 뿌리내린 미래의 나무들은 새파란 잎사귀와 풍성한 열매와 시원한 그늘을 선물할 것이다. 
그래서 잊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잊어버리고 싶은 만큼 아픈 상처들을 곱씹으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10여일의 시간이 남았다. 잘한 일에는 칭찬의 박수를 보내고 못한 일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지금의 슬픈 기억이 훗날에는 가장 기억하고 싶어 하는 영광의 날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생애에 가장 소중한 2008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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