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가족과 함께 한 해맞이 답사기
가자! 희망의 2009년을 향해서
2009-01-02 15:38:37최종 업데이트 : 2009-01-02 15:38: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지난12월 31일 밤9시20분 우리 가족은 포항 호미곶을 찾아 나섰다. 호미곶은 경상북도 동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 중의 한곳이다. 하여, 해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올해도 어김없이 북새통이었다.

다음날 새벽4시쯤 도착하였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버스에서 내리기가 망설여질 정도였다. 아마도 지난해 우리사회의 다사다난 했음을 바람이 기억하나 보다. 그래도, 이곳에 왔으니 첫발을 신나게 밟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족은 같이 온 일행들과 힘겨운 음악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했다. 아직 여명전이라 어두워서 우리들은 손에 손을 잡고 논두렁 밭두렁을 가로질러서 천막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곳 역시 해돋이를 보기위한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가족과 함께 한 해맞이 답사기_1
포장마차 내부
,
가족과 함께 한 해맞이 답사기_2
호미곶에 모인 인파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곳의 음식을 먹어보기 위하여 우리들은 어렵사리 한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아낌없이 주문했다. 고래고기, 과메기, 오징어순대...그러나, 결과는 대 실망이었다. 일단 맛은 형편없었고, 거기다 더해서 가격은 어찌나 비싸던지... (오후에 구룡포항에 들려서 먹었던 대게탕집도 마찬가지였다.)

일출시간이 07시34분이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우리들은 7시10분쯤 바다로 향했다. 
너무 추운 날씨 때문인지 지나는 곳곳엔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여 부둥켜 앉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매우 흥분되어 보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모두가 각각 다른 소원성취를 위하여 왔으리란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먹구름이 짙고 두껍게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야단이다. 이러다 오늘 해는 슬그머니 도망가는 것 아니야" 모처럼 같이 여행 온 큰딸아이의 넋두리처럼 내심 나도 걱정이 앞섰다.

족히 영하10도는 넘을 것 같은 날씨에다가, 바람까지 부니 아무리 많은 인파가 호미곶 광장에 꽉 들어차 있어도 살을 에이는 추위로 인한 아픔은 참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가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그냥 버스로 돌아오려는데, 순식간에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제히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와~~~~"

가족과 함께 한 해맞이 답사기_3
어 추워...언제 떠오르려나?
,
가족과 함께 한 해맞이 답사기_4
드디어 구름을 헤치고 떠오른 2009년의 해

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시름을 잊고 나와 가족과 국가를 위해 소원을 비는 것 같았다. 해돋이 행사장에서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너무 많아서 예상시간보다 훨씬 늦게 수원에 도착했다. 

무박여행이라 조금은 힘이 들었지만,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움과의 약속을 위해선 약간의 피곤함은 참아낼 수 있었다. 

2009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눈부시게 떠올랐던 해처럼, 우리사회도 제발 권력와 이익을 좇지 아니하고 지조와 대의가 있는 그야말로 명분이 서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