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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년이 두렵고, 겁난다"
금융위기에 신음하는 반월.시화공단 현장을 가다
2008-12-02 21:27:28최종 업데이트 : 2008-12-02 21:27:28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10년전 IMF위기 때 보다 휠씬 더 어렵다.
2일 수도권 최대 수출 중소기업 밀접지역인 반월.시화공단을 시민기자가 찾았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한파 속에 다가온 혹독한 겨울을 맞이한 이곳 중소기업들을 긴 수렁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힘찬 맥박소리로 분주히 뛰어 다녀야할 공단 도로변엔 공장을 임대한다는 내용, 어음할인, 신용대출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광고지가 이기저기에 붙어 있었다.

솔직히 내년이 두렵고, 겁난다_1
경제의 동력 반월.시화공단 대로변이 한산하다
,
솔직히 내년이 두렵고, 겁난다_2
반월공단 유통상가 모습
     
시화공단에서 볼트제조를 하는 S기업 생산현장은 시민기자가 올초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방문 했을 때는 그 당시와 전혀 다를 현장을 볼 수 있었다. 한창 근무할 낮 시간인데도 2층 사무실과 복도조명은 절반이 꺼져 있었다
중소기업인 이곳의 직원수는 모두 13명이지만 이날엔 8명만이 일을 하고 있었다

긴 침묵과 긴 한숨 다음에 사장님은 입을 열었다
자동차 회사에 볼트를 납품하는데 요즘 자동차 산업이 나빠지는 바람에 우리 회사 또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재고는 쌓이고, 원재료 값은 뛰고, 돈은 안돌고...되는 일이 없다.
그래서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일주일씩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초에는 10명의 직원으로도 부족해 3명을 충원하여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이제 감원을 하기로 결정 했다며 허공을 쳐다보고 말을 이어갔다.  
다음 달에 4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하고 직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통보가 된 상태라고 말할땐 눈 가에 이슬이 맺혔다

"우리 가족이었던 저들도 가정이 있는데 너무 죄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직원들도 장담을 할수 없습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져 소비가 크게 위축될 땐 우리 뿐만 아니라 이곳 공단에서 문닫는 중소기업이 늘어 날 것이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솔직히 내년이 두렵고, 겁이나요. 하루 빨리 경제위기가 끝나고 서로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날이 오길 두손 모아 기도하는 것이 요즘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하며 어려운 중소기업 현주소를 말했다.

요즘 각 언론사의 톱기사는 단연 경제관련뉴스로 장식하고 있다.
증권시장뉴스, 환율뉴스, 대형건설사 보도소식, 감원소식, 펀드관련 소식 등으로 어느 하나 즐겁고 신나는 소식을 찾아볼수 없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저력이 있다.
10년전 IMF위기를 최단시간 내 이겨낸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누구 탓만하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돕고, 서로 보듬어 안아야 한다.
모두들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남의 소리를 들으며 손에 손을 잡고 다가올 혹독한 겨울을 잘 이겨내어 내년 봄엔 우리 이웃 모두가 활짝피는 꽃 소식과 함께 환한 웃음을 되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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