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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이탁금씨' 그녀는 너무 예뻐요
행복이 가득한 미용실로 초대합니다
2008-03-07 22:24:08최종 업데이트 : 2008-03-07 22:24: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탈무드>를 보면 가난과 기침과 사랑은 아무리 숨기려 노력해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는 말이 있다.
오늘 시민기자가 만난 '가위손' 이탁금씨 또한 자신이 베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타인에게 어떤식으로 감동과 행복을 전달해 주는지는 잘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청명마을 상가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미용실 <행복이 가득한 미용실>이야기를 기사에게 들려주면서 결국은 눈물을 보였다.

눈물이 고인 그녀의 안경너머 선한 눈매...오늘 시민기자는 '그녀는 너무 예뻐서~라는 모 가수의 노래를 조금 흥얼거려야만 했다.

'가위손 이탁금씨' 그녀는 너무 예뻐요_1
'가위손 이탁금씨' 그녀는 너무 예뻐요_1

우선 '가위손' 이탁금 원장과의 일문 일답을 소개한다.

주변에서 훌륭한 봉사자라는 칭송이 대단한데 봉사를 하게 된 동기라도..

"결혼 전부터 미용 쪽의 일을 하였으며 결혼을 하고 큰 아이를 낳고 부터 잠시 쉬었고 그 이후로는 계속 미용에 관계된 일을 하였답니다. 미용실을 운영하고 보니 내가 가진 능력으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 부터 하고 있었어요. 마침 손님으로 미용실에 오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권선구 보건소에서 일하시는 공무원이셨어요. 그분을 통해 홀로사는 노인들의 머리칼을 잘라 드리는 일을 시작하게됐어요."

미용 봉사를 한 기간과 횟수는?

"영통 1동 청명마을 상가에서 미용실을 한 지 한 6년 정도돼요. 그 때부터 계속 하였고 권선구 보건소 미용봉사는 미용실이 휴업하는 셋째 주 화요일에 갔고요. 한달에 한 번씩입니다."


미용 봉사는 언제까지 할 계획인지?

"홀로 되신 노인분들도 있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홀로 되신 분도 있으셨어요. 이런 분들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프지요. 현재도 권선구 보건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요. 봉사를 그만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미용실을 이전하여 이전의 '행복이 가득한 미용실' 이름이 적혀있는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손님들의 건의도 있고 자신도 같은 생각이 들어 현재 미용실 이름을 개명할 작정이라고 한다.  아직 바꾸지는 않은 상태이다.

망포동 LG빌리지와 박지성도로 입구의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바로 좌측에 있는 우리은행이 있는 건물인데 은행이름이 워낙 크게 표기되어 상대적으로 미용실이 이름이 안보이는 것 같아 조금 고민이란다.

새로 이사를 하여 미용실도 깨끗하고 성실하고 아름다운 미용사들도 세 명이나 있다고 한다.

사실 진정코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한다. 
이탁금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시민기자는 이 아름다운 얘기를 듣고 미용실이 이전하기 전의 위치인 영통 1동 청명마을 상가에 갔지만 미용실은 이전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미담의 내용을 알고 있는 영통구청공무원인 김경자씨께 도움을 청했더니 알려지는 것을 싫어 하실꺼라는 말과 함께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적극적인 취재방법을 썼다.
먼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머리 자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라고 소개를 받고 머리 좀 자르려고 합니다. 이전 장소가 어딘가요?"
시민기자를 기다린 이탁금씨. 중간에 전화가 왔다. 지하 주차장에 차량이 많아 주차가 힘들 것이라는 걱정 전화였다. 

이탁금씨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봉사를 어떤식으로 하였는지 그녀의 배려깊은 전화 목소리에 모든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차를 무사히 주차하고 2층으로 올라갔더니 그녀가 해맑은 웃음으로 문을 열어 준다. 
봉사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머리 자르는 솜씨 역시 일품이다. 시민기자를 완전히 딴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것 저것 묻다 보니 그녀의 봉사한 이야기, 미용실 이전하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시는 손님들이 너무 좋으셨어요. 청명마을 상가분들도 좋았고 노인정에 계신 어르신분들도 아주 좋으신 분들이셨어요. 정도 많이 들었는데 이사한다고 마지막 인사하러 가는 날, 과자와 우유 바나나등 어르신들이 좋아할 것들을 갖고 노인정으로 갔더니 .... 그랬는데..."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그녀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쏟아 질 것만 같더니 기어히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그러세요? " 
"제가 지금도 꼭 뵙고 싶은 한 분이 계십니다. 노인정에서 그 할머니를 뵙고 왔어야 하는데 그 날 안보이시는 겁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안 오셔서...그 할머니를 꼭 보고 왔어야 하는건데 못 뵈어서..연락처도 평소에 묻지를 못했기에 알길이 없네요."
'가위손 이탁금씨' 그녀는 너무 예뻐요_2
'가위손 이탁금씨' 그녀는 너무 예뻐요_2

할머니는 이탁금씨를 무척 좋아하고 사랑스런 딸, 혹은 며느리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맑고 여린 마음을 가진 이탁금씨의 눈물은 아름다웠다.

시민기자는 미용실 이름을 개명하고 간판을 바꾸어 달게 되면 꼭 알려 달라고 했다.
'행복이 가득한 미용실'에 또 다른 어떤 행복을 담은 멋진 미용실 이름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선사할 지 궁금도 하고 봉사를 하면서 마음도 맑아지고 얼굴도 계속 예뻐지는 그녀의 모습을 한번 더 스케치 해 보고 싶은 시민기자의 욕심 때문이었다.

우리 주변에 좋은 일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감사히 여기며 그 능력을 십분발휘하면서 불우한 이웃과 노인들을 위한 베품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사랑의 실천이 생활이 되어 버린 이탁금씨, 이전한 미용실이 갈수록 번창도 하고 그 번창한 만큼 좋은 일도 많이 많이 했음 좋겠다.

시민기자의 머리도 마음에 들게 잘라 주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계산을 하려고 나오는데 '100원의 기적'이라는 동전함에 거의 가득 차있는 동전과 지폐를 발견하였다.
'가위손 이탁금씨' 그녀는 너무 예뻐요_3
'가위손 이탁금씨' 그녀는 너무 예뻐요_3

"앞머리를 자르러 오시는 손님의 컷트를 무료로 해  드리고 있어요. 그러면 손님들께서 고맙다고 500원도 좋고 1000원도 좋고 마음가는대로 넣어 주시지요. 동전이 가득차면 모금하는 곳에 가져가는데 벌써 두번째네요."  

이탁금씨 미용실에서 앞머리도 공짜로 잘라 기분좋고 동전모금함에 동전도 넣어 불우이웃돕기에 손님들이 동참하는 셈이 되기도 하니 이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머리를 다듬고 나온 시민기자 머리 스타일이 새삼 더 예쁘게 느껴지는 것은 제대로 시민기자의 머리 손질 임자를 만났다는 것 아닌가. 캬~ 오늘 기분 짱이다.

이탁금씨, 저 말인데요...미용실 이름..제가 추천하면 안되나요?
'행복이 가득한 미용실'에서...'행복이 가득찬 미용실' 혹은 '행복한 미용실'..그것도 아니라면 '행복을 파는 미용실'. 어떨까요? 
이탁금씨의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상호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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