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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시민기자>박영일씨와 그의 아내
팔달시장 고객지원센터 사무국장 박영일씨와 그의 아내
2008-06-15 16:41:06최종 업데이트 : 2008-06-15 16:41: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팔달시장 안 고객지원센터 건물3층으로 올라갔더니 화분에 물을 주는 분이 계셨다, 
"화초가 많으십니다."
"한개 두개 키우다보니 자꾸만 늘어나네요."  
도심 속의 작은 정원이라고 할까. 봉사 활동 중에도 화초를 키우는 정성이 있는 사람 박영일씨...

아파트 생활을 하는 분도 이런 맑은 날 대지를 받고 자라나는 화초가 있는 옥상위의 정원을 보면 마음이 한결부드럽고 평온함을 느낄 것이다. 

<출동! 시민기자>박영일씨와 그의 아내_1
화분에 물주는 남자 박영일씨

현재 그는 팔달시장 상가 번영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인계동 새마을 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을 말하자면 2박 3일을 이야기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시민기자는 끊임없이 걸려오는 박영일씨를 찾는 전화벨소리에 인터뷰가 어려웠다. 박영일씨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시민기자의 집요함도 대단하고 박영일씨의 인내심도 막상막하였기 떄문이다.

부부가 봉사를 열심히 한다는 소문이 있어 부인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아침 일찍 다른 곳으로 봉사를 떠난 상태란다. 아마도 광교산에 보리베러 갔을 것이라는 박영일씨 아내 또한 인계동 19통 통장직을 맡고 있다.

봉사를 하고 늦게 귀가할 때마다 아내는 "밥은 먹고 다니는 건가요?" 하면서 늦은 시간이라도 밥상을 차려준다고 한다. 
이런 아내가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의 미소가 시민기자를 찡하게 만든다. <해피 수원뉴스> 인터넷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보람을 이럴 때 느낀다.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이야기 듣고 가슴 속 말을 끄집어 내어 서로 토론도 하고 아파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칭찬과 정성어린 말로 일관하면서 또 자신을 가다듬기도 하고 말이다. 
시민기자는 정말 <해피수원뉴스> 시민기자 인 것을 명예롭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박영일씨 같은 사람을 시민기자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떄문에...

시민기자는 말했다. 
"우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영일씨와 저와는 인연입니다. 인연" 깜짝 놀라는 박영일씨에게 시민기자 덧붙인다.

"저 또한 알뜰살뜰 박스며 폐휴지 심지어 종이컵까지도 모아서 고물상에 팔아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있기는 합니다만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한다고 모으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민기자와 달리 박영일씨는 돼지 저금통을 나눠주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홀로 사는 노인, 장애우들을 돕고 있다. 
또 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태극기 달기운동을 펼친 지 오래. 태극기 도둑은 도둑이아니라면서 새것을 달아 둔 곳에 누가 갖고 가고 없으면 또 그곳에 다시 달고 여러번 반복을 하면서도 보람을 맛본다.

박영일씨가 아이디어를 내어 개선한 일이 또 있다. 
'양심거울'이 바로 그것이다. 양심거울이라는 것은 박영일씨가 쓰레기 불법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동네 골목에 달아둔 거울인데 쓰레기 집중 투기지역 16곳에다 설치해 두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여긴 주민들도 칭찬이 자지하단다. 
그 거울을 달고 부터는 쓰레기 분리가 너무 잘되고 있다고 했다. 
양심거울 덕분에 골목길이 깨끗해졌다고 그래서 아주 좋다고 그런 말을 주민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 가슴이 뿌듯했다고 한다. 

그는 무궁화심기 운동까지 한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봉사가 이렇게 많냐고 묻기도 전에 대답한다.

"일을 많이 벌리는 편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새마을 협의회 화장 임기가 3년인데 더 할 생각은 없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똑똑하고 지혜로운 분 많잖아요. 그분들이 하는 것을 더 원해요. 제가 쌓았던 인맥이나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 되거든요. "

봉사를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박영일씨를 시민기자는 자랑하고 싶다. 자랑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그런 사람이다.

흑자는 "무슨 봉사요, 내 살기 바쁜데, 또 다른 이는 생기는 것이 많나보지. 다른 분은 성가시게 왜 그런 일을 해요?"라고 말한단다. 
또 "당신이나 하슈, 나는 그딴일 별로 관심 없소"라는 부류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감사한 일은 "봉사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내가 조금 도움을 줄 일 없나요?"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몇몇 사람들이 박영일씨 주변에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더 힘을 낸다고 한다.

그럴려면 무조건 박영일씨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 그건 철칙과 같은 것이다. 
"처음 새마을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보니 활동비가 전혀 없는 겁니다. 재작년 2월 무렵 인계동사무소 구정 맞이 척사대회를 하면서 부럼과 기타 먹거리를 팔게 되었는데 자그마치 수익금이 80여만원이 되었어요. 그날 고생 하신 분들 식사대접하고 남은 돈으로 돼지 저금통을 구입했죠. 10월이면 정산을 합니다. 2월에 나눠드렸고요. 팔달시장 상가(30곳)를 돌면서 한개씩 드렸는데 한통 가득차면 약 10짜리 동전만 구동전은 5천원이고 신동전 10원짜리는 가득차면 1만원입니다. 은행에 가면 저울에 다는데 동전 한개 그램이 정확하니 한통 가득 채우면 5천원이 나옵니다. 돼지저금통이 가득차면 회수를 하여 10월이 되면 정산을 하는데 은행에서 거의 백만원 가까이 입금되어 들어옵니다. 10원의 기적이 이렇게 해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출동! 시민기자>박영일씨와 그의 아내_2
10원의 기적, 돼지 저금통


"그런데 재작년, 작년까지는 수익금 일부분에서 구입을 하였는데 올해는 인계동장님께서 아무 말씀이 없는 겁니다. 올해도 척사대회를 해서 수익금으로 저금통을 구입하려 했는데 척사대회를 개최하지 말라는구나 싶어 그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동사무소 들러서 동장님 뵙고 나면 이곳(고객지원센터)으로 출근을 하거든요. 그랬는데 어느 날 아침에 동장님은 3백개가 넘는 돼지 저금통을 준비해서 전달해 주는 겁니다. 그때의 가슴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

박영일씨의 봉사이야기는 시간을 넘어 벌써 두 시간을 보내는 중에 연거퍼 전화가 걸려온다.  
봉사를 위해 기부를 아끼지 않는 분들이 전화를 하는거란다. 
한번은 경로잔치를 해야 하는데 화성갈비집 사장이 갈비탕을 무료로 120인분을 기부했다고 한다. 
아는 후배가 농산물 시장 내에 있는 경기청과에 근무하는데 150인분 과일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지동시장 수진정육점에서는 고기를 파격적인 가격에 갖다 주기도 했다.
도대체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박영일씨는 참 인복이 많다고 흐뭇해하면서 자랑을 한다. 그러나 인복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시민기자에게 갑자기 흰봉투를 보인다. 동전도 만져지고 지폐도 만져진다. 
금액과 함께 적혀있는 글씨를 보여주면서 "시청에서 모아두는 신문지 및 폐지를 갖고 오는데 매주 금요일마다 고물상에 팔면 금액을 쳐서줍니다. 봉사하는데 쓴다고 더 쳐주는 것 같아요. 그 고물상 주인이 너무나 고마운 것이 태극기를 달다보면 아파트는 태극기 고정대가 있어 괜찮지만 일반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없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럴 경우 대리석 같은 돌 위에 달게 되면 실리콘도 있어야 하고 테이프도 있어야 하고 그때 달 수 있는 시가 10만원짜리 용접기를 그 고물상 주인이 선뜻 기부해 주신 겁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그때 이후 더욱 힘을 내어 고물을 모아 갖다 둡니다." 
그러고 보니 책상 아래에는 파지와 빈캔이 모아져 있고 한편에는 돼지저금통들이 쌓여 있다.

박영일씨 봉사의 끝은 언제일까.

그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인다. 
" 너무 안타까운 것은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작 자신처럼 없는 사람들이 더 하나라도 보태라고 기부도 하고 상가에서는 오래된 물건이지만 쓸만한 것들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 것들을 수원시 행사 때 갖고 가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또 불우이웃을 돕고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식사도 대접한다. 

적십자회비 안내문을 건물 몇 개 있는 사람이 찢어 버리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박영일씨는 적십자회비로 30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적십자 회비는 결국 구호사업, 자연 재해시 꼭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없는 사람이 더 잘 내고 개미군단처럼 모여 단체로 내는 것이 정말 눈물겹다는 것이다.

원유 유출 피해를 입은 태안의 마늘도 팔아 주었으면 하는 동장님 이야기를 듣고 먼저 50접을 팔아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단다. 
항상 솔선수범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박영일씨,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 그 자체이다.

지난 6월 7일 열린 성안축제 행사 때는 삼겹살과 등갈비를 팔았다. 
순 수익금 240만원. 날씨가 덥기 때문에 즉석에서 요리한 것을 팔아야 한다고 자신이 고집했다고 한다. 
주변사람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과는 큰 금액이 되어 그를 행복하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했다.

인계동 관내 홀로 사는 노인과 불우이웃들에게 김장김치를 담그어 나눠주는 행사가 있었다. 
고추가루도 부족하고 배추도 부족했지만 동네 후배, 상가 상인 등 여러 인맥 동원하여 담글 수 있었다. 
그때 박영일씨가 데리고 온 봉사자만 8명이었다. 
아들, 아들 여자친구, 아내, 그리고 후배들...서로 서로 보람된 일을 했다고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출동! 시민기자>박영일씨와 그의 아내_3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박영일씨 미소가 정겹다


"좋은 일 하는데 순서가 어딨고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는 박영일씨. 시민기자가 앞으로 더 봉사활동 잘하라며 중간 점검하러 온다고 농담으로 말했더니 여전히 미소로 답한다.

시민기자는 집에 오자  먼저 전기코드를 뽑았다. 
에너지 절약의 고수인 박영일씨 아내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전기사용료 최고 금액이 월 1만8000원이었다고 한다. 난방까지 포함된 금액이라고 한다. 
에어컨이 있어도 작년에 한번도 틀지 않았단다. 에어컨 전기 사용량이 선풍기 10대 분량의 요금이라는 것을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박영일씨의 아내... 
집에 센서등이 있어도 불이 안들어 온다고 한다. 
텔레비젼을 틀면 다른 전등은 소등이고 전기 코드는 냉장고 코드를 빼고는 오래 꽂혀 있는 것이 없다는 박영일씨의 아내...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소용 없다는 것을 그와의 대화에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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