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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이시네요!
엄마도 눈이 크잖아
2008-05-22 00:20:31최종 업데이트 : 2008-05-22 00:20: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운동회가 있던 날 딸아이는6학년의 경기에 임했어요.
달리기는 맞는데 오래 달리기도 아니고 이어 달리기도 아니고 달리다가 어느 지점에서 바닥의 준비된 바구니에 쪽지를 한 장 집어서 그 속의 내용대로 행동하는 것인데 '눈이 큰 사람' 을 찾는 문구였어요

"엄마, 엄마" 하면서 제게로 냉큼 달려오고 있었지만 실은 저는 눈이 작거든요.그러니 어쩌겠어요.건너편에 있는 딸 아이 친구 엄마를 보고 제가 말했지요 "소이 엄마,얼른 뛰어 가요.당신 눈 크잖아" 친구 엄마랑 딸은 손을 잡고 쪽지를 한 손에 들고 뜀박질을 했고 2등으로 도착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 보았지요.

문제는 그 다음 이었어요. 가슴에 2등이 적혀진 꽃 모양의 스티커를 붙인 딸이 제게 와서 하는 말.
"엄마도 눈 크잖아!"
아뿔사 ! 다시 실토하지만 저는 눈이 작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딸아이가 보는 자기 엄마는 아주 눈이 크다는 것이지요.

사람들마다 주관이 있고 나름의 법칙으로 미인이라는 기준점을 두고 좋아하는 스타일도 있다는것은 저 또한 잘 알고 있는데 딸의 그 발언은 저를 순간적으로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가서 붕붕 비행기 태우는 기분이 들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속상해 하는 딸을 달래어야 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또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랍니다. 
절대로 두번 죽었다 깨어나도 미인은 아닌 제가 얼마전 경찰서 서장님을 뵙는 자리가 있었는데 또 여기서 주관적인 견해 이신지 아닌면 미화시킨 표현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자를 쓰고 있었을 때는 오 육십대로 보였는데 모자를 벗은 모습을 보니 이십대 후반 같네요." 
어머나~ 세상에 어찌 저를 그리 보시나이까. 
순간 살짝 춘향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부끄러움을  뒤로 감추는 중에 "미인이시네요" 하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평소에 잘 웃고 갈수록 눈가에 주름이 세월의 흐름을 잃게 만들어 둘러대고 찍어 발라 보았자 나이를 속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가끔은 한꺼번에 와장창 유리창 깨지듯이 무너지는 자신을 수시로 발견하기도 하였는데 서장님의 발언은 저를 또 한번 딸의 말처럼 기분 좋고 높임 받은 그런 느낌 이었지요. 

나이 들어도 여자는 여자인가 봅니다. 
"미인이시네요." 소리에 여러 날들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요.

그런데 있잖아요! 사실은 저 미인이예요.
가만가만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이 이쁘다 미인이다 라는 소리를 떠나서라도 자신을 최고로 이쁘고 아름답다고 자신이 그렇게 여긴다면 그건 미인이라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정말 제가 추녀인출 알았어요. 저 미인 맞아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타인도 사랑하고 아껴 줄 수 있다는 것. 그말 정답 같아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래요? 여러분 모두 미인 맞죠?
분명한 사실은 우리 모두 미인이라는 것입니다. "못 생겼어요"하면 정말 못생긴 것 같은 기분이 팍팍 들잖아요
"미인이예요" 이 소리를 들으면 제 얼굴은 왜 갑자기 포물선이 그려지면서 기분 좋아지는 것일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나서부터는 무조건 "나 미인이예요" 해보세요. 더 이쁘고 사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무엇보다 자신의 처해진 입장에서의 만족이 가장 최상의 기쁨과 성취감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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