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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만져봐도 알아요"
봉사정신이 남다른 박미정씨의 삶
2008-06-07 22:27:29최종 업데이트 : 2008-06-07 22:27: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손만 만져봐도 알아요" 
첫 아이 임신 중 자궁경부에 물혹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국소마취를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는 수지침 자원봉사자 박미정씨.

"수지침 한번 맞아봐라" 임신 중 수술은 있을 수 없는 일 사촌형님의 소개로 수지침 시술을 알게 되었고  총 13회 수지침을 맞으면서 병이 나았다는데..

그 후 수지침에 관련된 책을 사서 탐독을 하고 관심의 영역을 넓혀 가족 모두를 시험대상으로 삼았다. 
아들 두 형제는 환절기때면 알러지성 비염으로 콧물을 달고 살며 머리도 아프고 정신집중도 안되고 오래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아주 오래전 남의 일 같다고 하는 그녀.
손만 만져봐도 알아요_1
수지침 봉사를 하고 있는 박미정씨(오른쪽)

수지침으로 노인정에 봉사도 다니며 최근에는 중학교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남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남을 돕는다는 것이 경제적인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보니 항상 기분 좋게 다니지는 못해요. 그래도 노인정을 다니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건강치료 상담사가 되어 그 분들의 비어 있는 공간에 수지침 봉사하는 제가 들어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 지 몰라요. "

경제적인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말에 시민기자 깜짝 놀랐다. 전적인 자원봉사 무일푼 그 자체라는 이야기인데...

"수지침이라기 보다는 서금요법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아요.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서 수지침으로 인해 보수를 생각한다는 것은 현재로는 불가능해요. 차 기름도 제가 넣고요. 또 주 1회 노인정에 갈때마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뭐라도 사들고 가지요. 제 마음이 그래야 더 편한 것 같아서요. "

봉사를 주에 몇번씩 가느냐는 질문을 해봤다.

"주 1회씩 3주는 노인정으로 다니고 최근에는 주 1회 중학교 개발활동으로 중학교에서 봉사를 하고 오지요.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배울때마다 너무 신기해 하고 저 또한 지식을 전달하고 건강까지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맛보고 있어요. "

-가족이 보는 박미정씨는 어떤가요. 오히려 봉사를 하면서도 경제적인 부분도 만만찮으실텐데.

"감사하게도 아들 두녀석이 엄마가 가르쳐 준 방식으로 실생활에서도 잘 활용합니다. 둘째 아들 (정재훈/신영초4년)은 저를 짱으로 여겨요. 봉사하는 곳에 재훈이를 데리고  간적이 있었어요. 그때 너무 멋있다고 해서 제가 눈시울이 붉었던 적이 있었어요. 간단한 비염이나 어깨뭉침 그리고 부항뜨는 시술 같은 것은 재훈이도 잘해요. " 
"남편은 제 추종자 같아요. 제가 해주는 시술이나 전신 맛사지 좌골신경, 고혈압, 체했을 때, 쇼크 등을 치료 해주다 보니 저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어요. 가족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손을 잘 내밀어요. "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에서 경제적인 부분은 다 해소되는 모양이다. 물론 시민기자의 생각이지만.

대화 도중 그녀의 미소가 해맑다. 아무래도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원인 모를 광선이 반짝하고 흩뿌리는 것일까. 이번에는 시민기자의 얼굴은 어떤지...

"지금 혈색은 없어 보이지만 건강해 보입니다 ."
"감사해요. 사실은 제 남편이 목이 뻐근하고 어깨를 자주 주물러 달라는 소리를 해요."
그리고 시민기자의 어깨를 주무른다.
"어구, 스트레스예요. 집에서 잘 안해 주시나봐요. " 
"그렇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수지침 요법이 있을까요. ?

시민기자의 손을 잡더니 손가락을 만진다. 
오른손 왼손 똑같이 중지의 중간부분을 양손가락으로 만져주는데 시민기자는 오른손 중지의 중간부분을 상하로 만져주니 더 아프다고 호소했다. 
오른쪽 어깨가 많이 뭉쳐있는 것 같다고 했다. 수시로 해 주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중지의 중간부위를 알미늄 호일로 동그랗게 뭉쳐서 중지의 중간부부위를 꼭꼭 눌러주면 목 언저리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곳을 경추부위라고 했다.

손에 장기가 다 모여 있다고 하는 그녀에게 소화가 잘 안되는 딸이 생각나서 물었더니 손바닥을 편다음 중간부분에서 약간 위쪽 중지부위쪽에 세게 눌러 주라고 한다. 
손가락도 세워서 눌러주면 힘을 더 받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민기자도 해 보았다. 당장의 어떤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든든하고 편안해 진 것 같은 기분은 확실했다.

영통 벽적골 8단지(두산우성한신아파트)부녀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고 노인정으로 봉사도 다니고 중학교 학생까지 수지침을 가르치는 그녀에게서 시민기자는 많이 많이 부끄러웠다. 
특별한 기술이 없고 별로 잘하는 재주도 없다보니 봉사를 한다해도 큰 도움은 못주는 것 같아서 스스로가 낮아보였다.

수지침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조언을 해달라고 말했다.

"일단 가족을 챙기기에는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봉사를 원하신다면 자격증을 따시면 좋겠죠. 제 경우에는 고려수지침동수원지회에서 1년과정으로 주 1회 2~4시간씩 필기와 실기를 병행하여 교육을 받았는데 시험과목은 5과목 경락이 있어 재밌지만 아무래도 암기과목의 난이도가 있어서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도 있기는 했어요. 정작 안타까운 일은 자격증이 있는 친구들이 봉사를 멈추는 것인데 얼른 법안이 통과 되었으면 좋겠어요. "

"끝으로 지금 하시는 일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사실은 돈과 연결되는 일을 이제는 하고 싶지만 봉사를 하다보면 인맥이 생기고 사랑을 주고 받는 사람이 많아서 돈 생각보다는 현재에 만족하는 편이긴 해요. 돈이 아니기 때문에 더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참 아이러니하지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느정도 자리매김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지침이라는 표현보다 서금요법이라고 해주세요."

 박미정씨의 봉사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봉사의 가치를 인정받고 차츰 시간이 흘러 그녀의 봉사도 꽃피고 열매맺는 날이 왔으면 하는 것은 그녀를 만나서 건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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