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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르파인의 전설 같은 말길을 따라 간다
낯선 초행길의 산중에서 만난 익숙한 풍경들
2008-11-25 19:21:23최종 업데이트 : 2008-11-25 19:21: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화장터(Ghat) 넓은 강이 흘렀다는 곳, 그곳은 바다였을 거라는 쉐르파인의 전설 같은 말길을 따라 간다. 
티벳을 지나온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트(Ghat)! 
승려 한 분이 길을 지난다는 소식에 시장 가던 길을 멈추고 마을로 돌아온 아낙이 기도할 채비를 갖춘다. 

누군가 그들은, 
곧 뒷등에서 
오! 자네 왔는가? 어디 다녀오시는가? 
날 불러 세울 것만 같이 
우리와 너무나도 닮은 얼굴인 그들! 
집 주변의 감자밭, 파와 마늘, 양파를 심은
남새밭의 향기가 날 불러 세웠다. 

누군가 그들은, 
아직도 저 고조선의 거리, 발해의 거리를 
아직도 저 주몽의 활과 광개토대왕의 칼을 차고 
내 앞에 선 그들은 누구인가? 
남새밭의 향기로 날 불러 세우는 
그들은 누구인가? 

나는 나그네인데 그들은 주인이다. 
그들은 나의 주인인가? 
그들 속에서 잊었던 그림자를 본다. 

정겹게 흘러가는 콩대 히말라야가 
잊었던 고향의 그림자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아침이다. 
                                   -김형효의 시

쉐르파인의 전설 같은 말길을 따라 간다_1
마을 사람 모두가 불교 신자라고 한다. 불심 깊은 어머니와 딸이 정중하게 스님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네 외할머니나 형수님들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이다.
우리네 외할머니나 형수님들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이다.
쉐르파인의 전설 같은 말길을 따라 간다_3
비닐하우스도 그 주변의 감자밭, 파밭도 우리네 산중 마을과 너무나 닮아 있다.
쉐르파인의 전설 같은 말길을 따라 간다_4
가트라는 마을의 산장에서 바라본 콩대 히말라야!

낯선 초행길의 산중에서 만난 익숙한 풍경들 때문에 나그네는 절로 이틀을 주저앉듯 머물렀다. 
그리고 오랫 동안 찾아오지 못한 옛 고향 사람들과 회포를 풀기라도 하듯 산중의 형님네 집에서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었다. 
마치 그렇듯이......, 그날밤도 그 다음 날에도 나는 산중에서 만난 오랫 동안 떨어져 있던 형님과의 회포를 풀듯 준비해간 말린 망둥어를 삶아 먹으며 그들이 준비한 창(우리네 막걸리)을 마시며 아리랑을 불렀다. 

창은 티벳 전통 술로 티벳에서 넘어온 그들에게는 좋은 창이 있었다. 
그들과의 만남은 오랫 동안 기억에 남아있고 앞으로 꼭 그 형제들을 만나러 다시 갈 것이다. 그들과 다시 만나 그리움을 풀어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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