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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마을에서는 꽃도 보고…
2008-03-30 07:56:50최종 업데이트 : 2008-03-30 07:56:5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지난 주,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 마을을 다녀왔어요. 날씨도 맑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붐비지 않아 여유있게 꽃 구경을 하고 왔어요. 좀 과장하면 꽃을 보면서 인생을 관조하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지요. 사람들은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나 봅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산자락을 누군가가 노란 물감으로 물들인 것 같았어요. 산수유꽃에 취할 정도로, 두 눈이 노랗게 물들 정도로 실컷 꽃 감상을 했습니다. 관람객을 보니 나이 40, 50대가 가족과 함께 온 것이 눈에 띄더군요. 아마도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해마다 이 맘 때를 기다리나 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1년을 못보니 후회 막급이지요.

그러고 보니 리포터도 산수유 마을을 찾은 것이 벌써 여러 해 됩니다. 처음 찾았을 때의 초등학생이던 딸이 벌써 고교생이 되었으니까요. 산수유 꽃이 주는 매력이 뭔지 모르지만 왠지 봄만 되면 시선이 끌리고 맘이 이끌려 개화를 남몰래 기다릴 정도가 되었어요.

함께 간 누님은 방송조회 훈화 때 쓸 동영상 촬영에 바쁘고 리포터는 디카 소재로 활용하려고 바삐 움직입니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지요. 사물을 보면 그것을 교육에 연결시킵니다. 교육의 소재로 활용하려 합니다. 그것을 학교에 끌어 들입니다.

나중에 누님에게 들으니 산수유 마을 동영상은 다른 봄꽃과 함께 재구성, 비발디의 사계 '봄' 음악을 배경으로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감동하는 훈화 동영상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냥 봄꽃놀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전파시키려는 마음, 그것이 교육사랑이라고 봅니다.

리포터는 산수유꽃만 보지 않습니다. 꽃도 보고 나무 줄기도 보면서 앞으로 열릴 붉은색 열매도 상상해 봅니다. 산수유 마을 처녀가 그 열매를 입에 물어 씨를 뱉어내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 열매는 약재로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지요.

또, 이 곳을 다녀간 산새와 벌 등의 곤충을 생각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열매를 맞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 세상, 혼자라면 얼마나 쓸쓸할까요.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어울려 살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나를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고 이타정신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카메라 촛점을 꽃에다만 두니 평범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여인네들을 배경으로 하기도 하고 하늘, 이천시내, 사진작가의 촬영 모습을 배경으로 하니 좀 그럴 듯한 구도가 잡힙니다. 자세히 관찰하니 꽃에 걸린 하얀색 새털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땅바닥도 보았습니다. 아니 노랑물이 땅에 떨어졌나요? 땅도 노랗습니다. 흙색깔이 노란 것이 아니라 꽃다지꽃이 노랗게 피었습니다. 하마터면 산수유꽃 구경하다가 소중한 것을 놓칠 뻔했습니다. 작고 소중한 것은 이렇게 눈에 잘 띄질 않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우리는 자칫 고정시각에 사로잡혀 편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모 선생님은 우리나라 사계절의 변화를 그만치 살기 어려운 것이라고 하였는데 저는 이것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우리 인생에 변화가 없다면 얼마나 인생이 무미건조할까요.

산수유 마을은 내년에도 찾아오려 합니다. 아니 해마다 찾으려 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세상 번뇌를 잊고 자연에 취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란 산수유꽃, 눈 속에 마음 속에 가득 담고 그들이 알찬 열매를 맺을 것을 기대합니다.

동영상 촬영에 바쁜 누님, 그러고 보니 디카보다 앞서가고 있네요.


누가 이런 정교한 꽃을 만들었는지? 그래서 사람들은 꽃을 찾나 봅니다.


그래, 네가 있기에 해마다 내가 찾아오는 것이지.


줄기와 뿌리가 없다면 꽃은 있을 수 없겠죠?


이 꽃이 붉은색 열매를 맺겠지요. 작년에 있었던 열매가 그대로 달려 있네요
.

어떤 산새인지 모르지만 하얀색 깃털을 여기 매달아 놓고 갔네요.


멀리 이천시가지가 보입니다.


'산수유꽃과 여인' 한 편의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세상에, 땅을 보니 노란 꽃다지꽃이 봄맞이를 하고 있네요.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신비한 꽃세상이 펼쳐집니다.


사진작가가 부럽습니다. 그러나 작품 창조의 고통은 글쓰기나 마찬가지겠지요.

이영관, 이천 산수유 마을, 꽃잔치, 인생 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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