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음란 비디오와 다를게 없는 TV
2008-10-30 16:01:17최종 업데이트 : 2008-10-30 16:01: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미선

초등학생인 딸아이와 오랜만에 낮에 TV를 봤다. 
학원 시간이 끝나는 저녁 6시 이후 부터 한 두시간만이 아이가 TV를 볼 수 있는 시간인데 오늘만 특별히 예외를 두기로 했다. 그동안 시험 때문에 제대로 못 봤다나?
안 그래도 오랜만에 낮에 집에 있으려니 따분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묵인하기로 했다.

리모콘을 점령한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 방송 채널을 선택한다. 제법 잘 따라한다. 만화영화만을 고집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음악프로가 끝나고 드디어 선택권은 나에게 주어졌다. 우선 낮은 번호부터 선택해서 위로 채널을 올려보기로 했다. 리모콘을 빼앗긴 아이는 어느새 밖으로 나가고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게그우먼이 MC인 듯해 채널을 고정 시키고 잠시 들여다 본다. 남편과의 잠자리 얘기에서 부터 더 은밀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옆에 아이가 없는게 천만다행이다.

다시 채널을 돌렸다. 연예인 같지는 않은데 잘생긴 젊은 남자가 화면에 나온다. 작업남이 어떻고 미션이 어떻고 떠들어 댄다. 주어진 미션이라는게 처음 만난 여자에게 키스를 하고 모텔로 데려갈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란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소위 작업남이라는 사람은 여자에게 온갖 듣기 좋은 말들을 쏟아낸다. 그러고 뒤에서는 별 볼 것도 없는 주제에 튕긴다고 진행자들과 흉을 봐댄다. 세상에 말문이 막히다 못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다른 방송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애완남 얘기에 범죄 재현물까지... 지금 나오는 방송들이 우리나라 방송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언제든지 리모콘만 들면 볼 수 있는 TV에서 비디오 음란물이나 성인 인터넷 싸이트에서나 볼 수 있 장면들을 그것도 대낮에 아무런 여과 없이 전파를 탈 수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이런 방송을 보고 성에 무뎌지고 범죄에 무뎌진 세대들에게 과연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존재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스포츠를 봐야한다는 남편 성화에 못 이겨 기본 케이블 방송요금에서 고급으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금 바꿔야 할까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