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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나쁜 언어 습관 독서로 해결할 수 있다
2008-11-10 13:50:54최종 업데이트 : 2008-11-10 13:50:5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우리나라의 컴퓨터 보급률은 세계 1위이다.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수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월등한 지위에 있다. 이러한 컴퓨터 이용 통계는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으로 자리 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인터넷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인지도도 높고 국가 경쟁력도 강해져 세계의 여러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강국은 대외적으로는 이렇게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국내는 컴퓨터의 사용과 함께 확산되기 시작한 국어 파괴 현상으로 한글 창제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 마니 조아(많이 좋아), 수업 열씨미 드러 →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기 
○ 아닥(아가리 닥쳐), 새탈(집에서 새벽에 부모님 몰래 탈출하는 것) → 줄여 쓰기  
○ 짜져('꺼져'라는 말), 째다('도망간다는' 말) → 비속어 사용 
○ ㅈㄹ(지랄), ㅂㅅ(병신), ㅆㅂ(씨발), ㄲㅈ(꺼져), ㄷㅊ(닥쳐) → 음운으로 표기하기 

이뿐만이 아니다. 
10대들은 인터넷에서 사용하던 말을 일상적인 생활에 그대로 가져온다. 그러다보니 남녀 구분 없이 대화중에 욕과 막말을 한다.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온통 욕으로 말한다. 
말끝마다 "X발"은 기본이고, 자기 부모 이야기를 할 때도 "울 엄마가 오늘 아침부터 X랄을 해, 하루 종일 좆나 재수 없었다."라고 말하면서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아이들은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이야기를 할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욕을 하고 있다. 

청소년의 나쁜 언어 습관 독서로 해결할 수 있다_1
청소년의 나쁜 언어 습관 독서로 해결할 수 있다_1

혹자는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의 특징이고 그들만의 일시적 유행이라는 측면이라며 다소 긴장을 늦추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탈은 언어생활을 소홀히 하고 급기야는 실제 언어생활에도 이어져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을 만들어낸다. 

잘못된 언어 사용은 문법을 파괴하고, 마침내는 전통적인 문법을 모르게 된다. 또한 청소년들의 거친 언어 표현은 정서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각 사회단체 등에서 자정 노력을 주도하고 학교에서도 통신 언어의 올바른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학교 교육 과정을 접어두고 마냥 인터넷에서 올바른 국어사용에 대해서만 공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멀리 하도록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최근 일부 사회단체에서 TV 안보기 운동을 하는데, 이와 비슷하게 집에서 온 가족이 컴퓨터 안하기 운동도 해볼 만하다. 
우선 컴퓨터를 멀리 하면 육체적 건강이 좋아진다. 모니터를 보고 오래 앉아 있으면 시력도 나빠지고, 온몸을 오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안 되는 등 건강에 이상 신호등이 켜질 수 있다.  

컴퓨터를 멀리하고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책은 여러 가지로 좋다. 좋은 책은 바른 국어 표현의 전범이다. 좋은 책을 읽으면 우리 국어를 구성하고 있는 바른 규범을 익히게 된다. 특히 책을 통해 익히는 국어 규범은 구체적인 삶의 장면에서 살아 있는 생활의 도구가 된다. 

책을 통한 바른 국어의 수렴은 일상적인 언어생활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창조적인 발산이라는 또 다른 힘이 작용한다. 즉 일상적인 언어와 문학적인 언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언어를 바탕으로 해서 그 미적 자질을 극대화하고 발전시킨 것이 문학적인 언어이다. 따라서 책을 읽게 되면 일상 언어의 습득은 물론 창조적이고 미적인 언어 표현의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책은 국어로 이루어진 우리 문화의 정수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 것은 국어 문화를 실천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민족 문화의 유산을 물려받아 활용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적 사고와 가치 체계 그리고 그 소통 양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세상에 이름을 알린 사람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다. 우리나라 컴퓨터의 전문가 안철수도 꾸준히 독서를 한 사람이었다. 
세계적인 대부호 벨 게이츠도 자신의 오늘날 업적은 동네 도서관이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 주변에서도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보면 모두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회고한다. 

언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정신을 지배하고 나아가 그 나라의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한다. 과거 만주족은 자신들의 말과 글을 잃어버려, 민족의 고유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진 예가 있다. 
한 나라의 국어(國語)는 그 나라 사람들의 얼과 혼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일제가 통치하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혼신의 정열을 기울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누가 우리의 말과 글을 못살게 하는가. 미국도, 일본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말과 글을 짓밟고 함부로 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은 선조가 남긴 훌륭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아갈 미래 시대에 주역이다. 그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지킴이가 되어야 할 것은 역사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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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열,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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