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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메세지를 풀어줄사람은 누구인가?
영화, '카핑 베토벤'을 보고.
2008-04-30 12:00:39최종 업데이트 : 2008-04-30 12:00:39 작성자 : 시민기자   권소영
신의 메세지를 풀어줄사람은 누구인가?_1
신의 메세지를 풀어줄사람은 누구인가?_1
'내가 중요한 사실 하나 가르쳐 줄까?' '신은 인간을 질투해.' '인간에게는 마지막이 있거든.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거야.'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한 말이다. 물론 각색을 통한 것이긴 하지만 왠지 섬뜩하게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토벤... 신은 그를 질투한 걸까. 아니면 그를 사랑한 걸까. 
그를 사랑하기에 영감을 주었고, 그를 질투하기에 그의 귀를 멀게하여 그의 음악을 세상 사람 모두가 듣지만 정작 그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게 한걸까.

아니면 그에게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솟대같은 역할을 맡기기 위해 혹은 그에게 신들만의 영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그에게 장애를 선사한 것일까.
그 모든 의혹을 뒤로 하고라도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의 절정기에 창작한 교향곡 9번을 두고 그의 곡을 연주용으로 카피하기 위해 온 젊은 여성 카피 스트와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영화이다.

여성 감독 영화라는 타이틀을 무심히 넘기기에는 섬세함을 통한 베토벤과 여성 카피스트 '안나 홀츠'의 내면 연기는 충분히 자극적이지 않은 선율이었다

베토벤이 정작 원하는 것은 신을 뛰어 넘고자 하는 욕망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마지막 대사처럼 그를 사랑하는 신의 메세지를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다리를 쌓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를 진심으로 교감하고자 했던 안나 홀츠는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 서의 베토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요즘 광우병 소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목숨처럼 아끼던 송아지를 헐값에 팔면서 그 선한 눈을 차마 보지 못하던 어느 아저씨의 허탈한 눈빛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신은 과연 광우병이라는 메세지를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고 싶은 것일까.
우리는 그 메세지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몸소 체내에서 경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몸안에서 나도 모르게 퍼져나가고 있을 경고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단순히 수입을 반대한다 안한다는 흑백논리식이 아닌 그런 환경유전변이에 대해 우리는 과연 책임이 없는 것인가를 뼈저리게 깨닫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다시한번 멈춰서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때이다.
신이 준 메세지를 풀어준 베토벤같은 존재가 되어야 할 때이다.

- 광우병 소고기 수입에 대한 글로 인한 고민 중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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