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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당구치고 맥주도 한잔...특별한 휴일
대학생 아들의 중간 시험이 끝나고 나서
2008-11-03 03:15:44최종 업데이트 : 2008-11-03 03:15:44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자식은 부부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부부의 시계는 거의 아들에게 맞춰있다.
평소에는 콩나물국에 고등어조림으로 간단하게 먹다가도 아들이 기숙사에서 오는 주말이면 마트에서 장을 봐온다.  이번 중간시험 성적을 문자로 받고나서 우리는 마트에서 장을보고 아들이 좋아하는 만두를 빚었다.  
3학기 동안 질펀하게 놀더니 이번 학기는 중간시험 성적이 전과 달리 꽤 잘 나온 편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한 학기가 끝나면 학교에서 책걸이를 하듯이,  집에서도 아들이 문제집 한 권을 다 풀거나, 혹은 두꺼운 책을 다 읽었을 때,  친구들을 초대해서 피자 한 판을 놓고 책걸이를 해 주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시험이 끝날 때마다 치킨을 사주고 용돈도 주면, PC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을 빌려서 보는것 같았다.  
대학교 때는 장학금을 받으면 반을 돌려 주겠다고 했더니, 아들은 "언제까지 이렇게 댓가적인 수수를 계속 하실 생각이세요, 참나..제가 아직도 아인줄 아세요?"하며 툴툴 거렸다.

글쎄다.  하지만 목표 없는 행군은 얼마나 지루한 일일까.
내면이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며  스스로 성취의 기쁨을 맛볼 줄 안단다.  
실패했을 때의 좌절까지도 말야. 너를 못믿는건 아니데,  아직은 네가 왜 그리 어설퍼 보이는지..
우리는 단지 네가 세상에 뿌리를 깊이 내릴 때까지 정성껏 물을 줄 생각이란다.  그래서 네게서 열매가 하나하나 영그는 것을 지켜보며  조용히 너를 응원하며 살 생각이란다.

아들과 당구치고 맥주도 한잔...특별한 휴일_1
아들과 당구치고 맥주도 한잔...특별한 휴일_1

오늘 감자탕을 가운데 놓고 셋이 둘러앉아서 맥주도 한 잔하고, 아빠랑 같이 당구도 치고..
이렇게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늘 귀하게 여겨지는구나.  
우리가 엄마, 아빠, 아들이기 전에 친한 친구이고 싶은 마음을 너는 아는지 모르겠다.  

담엔 볼링 한 게임, 어떠니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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