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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시대의 창의성 교육
수원영화초 교사 이철규
2008-10-20 04:27:51최종 업데이트 : 2008-10-20 04:27:5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철규
글로벌 경쟁시대의 창의성 교육_1
영화초 교사 이철규

"퍼포먼스와 기계공학이 무슨 관련이죠?"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입상했던 고3 제자 한 녀석이 수시모집 면접관이 던진 이 한 마디에 매우 마음이 상했다고 울분을 털어 놓았다. 그렇잖아도 중국의 세 번째 유인우주왕복선 성공과 일본의 노벨 물리학상 연속 수상, 그리고 미국발 금융위기 소식으로 한참 자존심이 상해 있던 필자는 제자에게 그 대학은 합격해도 등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계공학부에 입학해 우리나라 로봇분야를 선도하고 싶었던 제자는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던 힘든 과정을 자랑스럽게 설명했지만 20세기 기계공학을 전공한 면접관은 창의력올림피아드의 독특한 경연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나 보다.

사실 10년전 처음 우리나라에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경연방식이 도입됐을 때도 그랬다.
지도교사와 심사위원들은 물론 언론 관계자들도 이게 무슨 창의력올림피아드냐고 의아해 했다. 기계, 역사, 설계, 문학 등 각 분야의 과제해결 과정을 극본, 공연예술, 무대장치, 팀워크 등 종합적인 능력을 통해 요구하는 장기 도전과제는 결과만 놓고 보면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보다 못해 보였다.

그러나 30년간 지속되어 온 미국의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는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를 준비하는 미래가 담겨있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한국과학창의재단 출범 심포지엄에서 '애초에 하나였던 테크놀로지와 아트를 구분해서는 안된다'며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창의성에 대한 관용의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창의성 교육 교사들이 다른 그 어떤 대회보다 창의력올림피아드의 의미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 대회에서 요구하는 심사관점이 관련 지식과 더불어 팀워크와 배려, 그리고 퍼포먼스를 포함한 프리젠테이션 능력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 경쟁시대의 창의성 교육은 개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탁월한 잠재능력의 발견은 물론 공동체 의식과 양보 등 사람간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요소들을 사교육 열풍과 부모의 높은 교육열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결론은 공교육이다. 많은 사교육 혜택과 부모의 높은 관심이라는 잠재능력으로 무장한 꿈나무들을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것은 이제 공교육의 몫인 것이다.

호주 마틴대 콜린 마쉬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쟁시대에 따른 공교육의 해법을 제시하였다. 그는 21세기 학교교육의 선진화를 위해 3C, 즉 교육과정(curriculum), 창의성(creativity), 협동(cooperation)의 중요성을 들었다.

한마디로 모든 교육공동체가 협력하며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물론 교육 현장이 지금 이 모든 것에 능동적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
국가중심의 짜여진 커리큘럼에서 벗어나려는 자연스런 분위기와 창의적인 개선을 꾀하려는 공동체적인 문제의식이 아직도 낯설은 까닭이다.

혹자는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협력은 커녕 역사적으로 왕조가 몰락했던 시기의 내분과 같은 모양새라고 꼬집고 있다.
만약 '동북공정'이나 '독도문제', 그리고 '미국발 금융위기'도 모두 외세의 압력이라고 본다면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윈윈(win-win) 즉, 상생(相生)을 위한 지혜로운 협력이 아닐까?
따라서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창의성 교육 요소는 팀워크(teamwork)를 통한 문제해결력이 틀림없다.

창의성교육, 창의력올림피아드, 이어령,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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