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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조심하셔요 !
화장실 바닥도 안전에 무방비지대
2008-11-07 23:54:17최종 업데이트 : 2008-11-07 23:54: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아는 분이 화장실바닥에서 미끄러져서 아주 많이 다쳤다. 그녀는 유도를 오래동안 했었고 지금은 태권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분명히 어제는 심한 환자였는데 오늘은 벌떡하고 일어난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이예요? "
"의사선생님도 놀라세요? "

회복이 아주 빨랐다는 것이다. 화장실이나 목욕탕에서 미끄러지면 등짝부터 시작하여 온몸을 바닥에 헌납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그녀는 변기통에 등을 완전히 바쳤던 것이다.

" 평소에 혹시 운동이라도? "
" 제가 암벽타기 지금 시도중이예요. "

역시나 하는 얼굴로 의사선생님은 그녀의 회복을 칭찬하였고 운동을 평소에 열심히 한 그녀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대견하고 부럽고 존경스럽기 까지 했다.

오후 문자에 "추어탕 먹고 나았나봐요. 고마워요." 라고 적혀있었다.

그녀에게 추어탕 1인분 사서 건네 준것 뿐인데 그녀의 문자가 나를 하루 종일 행운을 불러 일으켰는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고 주차증을 잃어버려 하루 주차비를 내었는데 다시 찾아 환급받게 되었고 (저는 역시 잃어버리는데 일가견이 있어요...)  이것 저것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는 삶 아니던가.
그런 나에게 어제 아침에 읽은 책 한페이지가 자꾸만 떠올랐던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의 문제 해결을 도와야 한다. 한마디로 땅에 씨앗을 뿌려야 한다'
'어려운 순간에 자책하며 앉아 있기보다는 나가서 씨앗을 뿌리라. 아니, 씨를 뿌리기 위해 문제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우리는 굳이 궁지에 몰렸을 때가 아니라도 항상 복의 통로가 될 기회를 찾아다녀야 한다. 매일 눈을 뜨자마자 남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사람에게 복도 따라다닌다' 
어찌보면 종교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다.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그녀는 신기하게도 늦은 저녁에 내가 만든 카페에 일대일 신청을 하였고 놀란 나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거듭 추어탕 한 그릇으로 고맙고 눈물겹도록 행복해 했다는 것. 어제 아침, 그녀의 집에 와서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는 너무 너무 고마웠다는 것..

아프지만 말기를 하고 바랬던 나에게 오히려 더 큰 위안으로 빠른 회복을 안겨다 준 그녀에게 요즘 참 많이 배운다.

남을 탓하기 이전에 나를 돌아보아야 한다. 말은 아주 쉽다. 하지만 남이 잘한다고 나 또한 그렇게 잘해야 하는데 하고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만의 그녀가 있듯이 나만의 나..오직 그 자체로서 신성시 되어야 할 존재들 아니겠는가.

아이들만 우리는 탓하고 있다. 
"화장실 조심해서 들어가거라 혹은 물 뿌리지 말라 또는 바닥 미끄럽다. " 정작 어른인 그녀가 다치고 보니. 진짜 진짜 우리 어른들도 조심해야만 한다.

우리가 안전해야 우리 아이들을 잘 보살필 수도 있고 봉사도 마찬가지고 내 이웃과의 관계도 그렇고 가족간에는 오죽하겠는가.

조만간 암벽타기까지 시도하겠다는 그녀의 포부가 당차고 남달라 가끔 바람결에 펄럭이는 그녀의 긴 머리결이 그녀만의 독특한 이미지와 결부되어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기 쉽지 않는데 그녀를 보면 생각에 잠긴다.

남이 부족하다면 나는 그러지 않으면 되고, 남이 잘하면 나 또한 남처럼 잘하도록 본 받으면 되고, 정말이지 시도 하면 되는 것을 비교나 중상모략으로 자신이 판 구덩이에 갇히는 오류는 절대로 범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녀의 안전사고가 생각을 많이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우선 순위가 있겠고 그 순위를 변별할 힘도 궁극적으로 내가 좋아서 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먼저 이기심부터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녀의 쾌유를 빌면서 화장실이나 목욕탕 바닥에서 우리 어른들도 무조건 조심해야만 한다는 것을..

샤워나 후 혹은 다른 용도로 물기가 바닥에 있다면 꼭 깨끗하게 물기를 없애고 나올 것을 당부해 본다. 그래야 다음에 들어가는 사람도 미끄러지지 않고 또한 깨끗한 상태라 하더라도 화장실 신발을 신을 때 항상 조심 조심 신고 어린이가 있는 경우 미끄럼 방지용 시트지를 간헐적으로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당부를 하면서도 주머니에 주차증이 있는데도 못 찾는 바보가 이걸 잘 지킬 수 있을 지...에휴~~~

 

미끄럼 방지용 시트지, 추어탕,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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