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악회장에서 일어난 일
공연 관람예절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2008-11-20 09:31:12최종 업데이트 : 2008-11-20 09:31: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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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늦바람이 무섭다 했다. 19일밤 신들린 연주로 수원팬들을 전율시켰던 첼리스트 양성원 씨. 갑자기 몰아친 한파로 공연장에 가는 도중 몸은 움츠러 들었지만 시민기자는 행복한 마음으로 지정된 좌석을 찾아 앉았다. 김대진 씨가 지휘하는 수원시향이 엘가의 '위풍당당-서곡'을 연주한 데 이어 기대했던 양성원씨가 무대에 등장했다. 연주 작품은 엘가의 '첼로협주곡', 그리고 앵콜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숨도 쉴 수 없을 만큼 조용한 가운데 그의 신들린 듯한 연주가 이어졌다. 김대진과 양성원...두 위대한 음악가들이 함께 빚어내는 음악은 절묘했다. 객석을 거의 메운 청중들은 마술에 걸린 듯 꼼짝을 못하고 음악에 사로잡혔다. 음악팬들이 한참 몰입해 있는데 뒷 좌석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웅성거림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7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들 4명이 보호자 없이 나란히 앉아 소근거리거나 장난을 치고 있었다. 공연 내용이 너무 좋을 때는 귀가 열리고, 사방의 소리가 모두 들린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공연의 방해물이 되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전반부 연주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사건은 터지고 말았다. 아이들 뒤에 앉아 계시던 노신사 한분이 소음에 화가 난 것이다. 부모님을 찾고 책임자를 찾아 관리 소홀에 대한 불만을 아주 거세게 항의했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우리들도 아이들의 장난에 은근히 화가 나 있던 터이다. 끝내,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볼 수 없었지만, 현장에 있었던 내 얼굴이 얼마나 뜨겁던지, 창피 하였다. 이런 비슷한 일은 지난번 어느 음악회에서도 벌어졌다. 앞줄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핸드폰을 끄지 않았던 것이다. 한참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집중을 요하는 연주회 도중 울린 요란한 전화벨소리.... 분명히 사전에 장내 방송을 통해 전화기를 꺼달라고 당부했건만... 현재 우리문화수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 생각을 하지 않고 나만 챙기는 사회.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의 부모들이 세심히 챙겼다면 음악회에 아이들만 보낼리 만무하다. 작은 배려가 타인을 행복으로 물들인다. '공연 관람 예절'을 간단히 적어본다. * 연주회 내용 파악하기. * 어린이는 꼭 어른들과 함께 ..(입장허용 나이제한 준수) * 카메라외 음식물 반입 절대 금지. * 연주회장 입장은 공연 10분전에 들어가기.* 박수치는 부분 잘 알고 치기. * 연주회장에서의 소음 절대 금지. ⇒음악회 관련기사 http://news.suwon.ne.kr/main/php/search_view.php?idx=143238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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