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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논술의 계절’
10월 서강 한국외대 중앙 명지대 이어 11월에는 한양 연세 경희 성대 아주대등 실시
2008-09-29 17:47:47최종 업데이트 : 2008-09-29 17:47:47 작성자 : 시민기자   현은미

대학가는 '논술의 계절'_1
뉴시스자료사진-이화여대논술고사장면

대학가는 지금 논술의 계절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화여대가 9월21 논술고사를 실시한 것을 기점으로 9월27일에는 건국대,세종대,상명대에 이어 10월에는 서울시립대,서강대,한국외대,성신여대,중앙대,홍익대,명지대,가톨릭대가 논술고사를 예고한 상태다. 

물론 수능이 치러치는 11월 한 달 동안에만도 한양대,연세대,경희대,숭실대,인하대,성균관대,서울대,아주대 등이 줄줄이 논술고사를 치룰 방침이다.

이쯤되고 보니 입시와 거리가 먼 초등생 부모들이야 '무슨 소리냐'며 반문하겠지만 수험생 부모들로선 그야말로 '논술이 당락의 승패'를 좌우함을 실감, 또 실감하는 요즈음이다.

성적우등생 보다 논리력 갖춘 '사회우등생'뽑는다

이화여대가 가장 먼저 지난 9월21일 2009 수시논술 고사를 통해 수험생들의 당락을 점쳤다. 650명 모집에 응시생만 9천500여명이 몰렸다. 예전 같으면 "수시에 한눈팔지 말고 수능대박 정시에 집중하라"는 일설이 통용 됐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대학들도 꽤나 약아졌다. 영어,수학 잘하는 '성적 우등생'은 정시로도 충분히 모집 가능하니 수시에서는 분석적 사고력, 창의적 논리력을 갖춘 '사회 우등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100%논술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고려대,숙명여대,한국외대 등을 비롯해 논술80 학생부20, 혹은 논술60 학생부40의 비율 등으로 수시에서 논술고사 비중을 높게 책정한 대학은 수도권을 포함한 'in(인) 서울'대학 거의 대부분이다. 

정시모집의 60%에 달하는 인원을 수시로 채운다는 방침이니 이쯤되면 서울권 대학진학에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국내 유수대학들이 정규모집인원의 60%에 가까운 학생을 수시모집에서 논술로 선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통합적인 사고력을 시험하기 위함이다. 

대학입시에 앞서 최근 실시한 중고생 대상 경기도중등논술능력평가에서 '지적재산권'을 제시문으로 출제한 도교육당국이 이 권리의 의미를 달달외워 썼던 아이들보다 400자 내외로 이 재산권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파악하고 민주시민으로서 이 권리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물은 이유도 되새겨 볼 일이다.

대학가는 길 '논술이 블루오션'

일선에서 입시지도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두 가지 현상에 직면하곤 한다. 수시와 정시로 나뉘는 입시제도를 수도권 소재 고교들이 과연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그 출발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도권 소재 일반고교 수험생들이 서울 강남의 유명학군출신과 특목고,자사고생들에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는 정시보다는 수시에 맞춰져 있는게 사실이다.

고교간 학력차가 엄연한 현실에서 수능과 학생부로 당락을 결정짓는 정시는 경쟁력이 가히 치열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줄줄이 남이가는 길로 휩쓸려 가는 길이 과연 '레드 오션'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차분한 내신등급을 유지하면서 논술이라는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에서 많게는 100%논술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서울의 유수대학을 당당히 두드릴 수 있다. 

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적성과 면접,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을 공략, 수백대 일의 경쟁속에 휘말리기 보다는 틈틈이 신문읽기 등을 통한 시사력 강화와 대학별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1200자 글쓰기 단련을 통해 '대학가는 길의 블루오션'논술고사에 도전해 보자는 얘기다. 

"선생님~음식과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다룬 <육식의 종말>에서 논술문이 출제 됐어요. 당황하지 않고 잘 쓰고 나왔습니다.

얼마 전 이대 수시논술을 보고 온 학생 한 명이 이 나라를 온통 촛불집회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광우병과 관련한 심화논술 수업 덕을 톡톡히 봤다며 전해 준 한마디다.

육식생활과 광우병,촛불집회,FTA 쇠고기협상, 인터넷 민주주의의 힘, 환경과 생태파괴....제레미 리프킨 저 <육식의 종말>이 심화논술 수업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답답한 교실, 교과간 칸막이에 갇혀 무조건 암기식 수업에만 몰두했던 아이들에게 대학이 낸 기발한 도전장 '논술고사'. 이화여대 논술이 던진 화두 <육식의 종말>이 10월,11월 줄줄이 이어질 대학별 논술고사에서는 또 어떤 출제문으로 분해 날카로운 답안을 요구할지 도전해 볼만 할 일 아닌가.

 

논술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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