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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시민기자>최진실 그리고 사이버처벌법…
입법논란 속 근본적 해법 찾기 주목할 때
2008-10-06 11:56:01최종 업데이트 : 2008-10-06 11:56:01 작성자 : 시민기자   현은미

<출동! 시민기자>최진실 그리고 사이버처벌법…_1
사진/연합뉴스

참으로 허망하게 또 한 사람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이른 아침 탤런트 최진실씨의 죽음을 전하는 매스컴은 무슨 괴물 같았다. 
고 최진실씨의 죽음 뒤편엔 인터넷 공간의 폭력이 숨어 있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인터넷을 떠도는 끊임없는 사채설에 시달렸던 고인은 가상공간에서 걸어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활보하는 그들이 소름끼칠 만큼 두렵고 싫었을지 모른다. 

한나라당이 비운에 간 고 최진실씨의 죽음에 대해 사이버 처벌 법안을 준비 중 이라고 한다. 
더 이상 인터넷 가상공간에서의 사이버 테러를 막아보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하니 법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는 하나 과연 그 실효성 여부가 어떻게 점쳐질지는 의구심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사이버 공간의 극단적 이기주의자들에 고함 

며칠 전 동탄의 한 신설고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우리 학생들에겐 고전읽기를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사자소학, 명신보감을 읽으며 학생들에게 "황금만능과 사이버 세계에 젖은 극단적 이기주의자를 지양하고 도덕성과 인간성을 갖춘 당당한 사회인이 되라 가르친다"는게 그 분의 설명이었다. 

'입시를 코앞에 둔다해도 그리 하실까'하는 반문이 단연코 튀어나올 법 하지만 이 학교의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사제가 동행하고 가르침과 배움이 일치하는 졸탁동시(啐啄同時)가 교실에 가득하니 부모들은 그저 묵묵히 밀어주고 받춰주는 '서포터즈'로 남겠다는 것이다. 

수월성 교육, 영재 교육 하는 등등의 교육목표들을 거창하게 내세운 학교들을 비난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신도시 특유의 인간중심 도시환경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자연환경 교육의 절실함을 더하게 한다며 인근 생태 하천 오산천을 찾아 자연탐사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는 이 학교의 가르침엔 그저 가슴이 뭉클, 머리가 숙연해 질 수 밖에…. 

마틴 부버의 '나와 너'에 부쳐 

수능고사를 통한 정시모집과 달리 논술고사로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수시가 치러지는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책이 한 권 있다. 마틴 부버의 '나와 너'란 책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 부버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한 것은 '관계'이다.

즉 '나'라는 존재는 독립자일 수 없으며 반드시 나의 짝이 되는 '너'나 '그것'이 요청되는데 보통 우리는 사물을 '그것'이라 부르고, 나와 같은 존재로 대우할 수 있는 대상을 '너'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풀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생태하천 오산천에서 메기나 송사리를 잡으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은 '나와 자연'이 곧 '나와 너'의 관계처럼 이해와 협력, 애정을 수반한다. 

반면 나와 자연이 이를 벗어나 '나와 그것'의 관계로 전락케 되면 자연은 친구가 아닌 도구로 전락케 되고 결국 우리는 차가운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부버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차가운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너'에게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가상 공간의 테러로 삶을 마감한 고 최진실 씨.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이버 테러의 범인은 25세의 증권사 여직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이버 세계에 젖은 극단적 이기주의자들이 비단 그 증권사 여직원 하나뿐인가. 

사이버 처벌법안이 최선인가 

한나라당이 고 최진실씨의 자살을 계기로 추진하는 사이버 처벌법안은 일명 '최진실법'이라는 닉네임 아래 법안 입법 단계에서부터 설왕설래 논란이 많다. 

참으로 답답한 하루, 불혹의 나이에 삶을 등진 여배우의 자살을 놓고 세상이 온통 시끄러운데 나는 찾아가 묻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수일전 인성교육을 강조하던 열린 생태 교실의 신설고 교장선생님께, 오래 전 '나와 너' 명저로 인간 삶에 깊은 메시지를 던져 놓았던 부버 당신께, 이 아침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는 이 인터넷 부도덕을 어찌 해결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최진실 논술 마틴부버 나와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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