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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짐이 외롭다
학교 운동 시설 새로운 접근 필요
2008-10-29 20:31:36최종 업데이트 : 2008-10-29 20:31:3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정글짐이 외롭다_1
수원 A초교에 있는 정글짐. 땅바닥에선 망초가 자라고 있다.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사라져야 할 것, 정글짐이 아닌가 한다. 쓸데 없이 커다란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글짐(jungle-gym)은 아이들이 오르내리며 놀도록 만든 운동 기구다. 마치 필수시설인 양 초등학교마다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

오늘 A학교를 가 보았다. 얼마전 이 학교를 둘러 보았을 때 정글짐에 거미줄이 있어 사진을 촬영하고자 들렸다. 거미줄은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다. 망초 두 포기가 껑충하게 자라나 있다. [사진 참조]

거미줄과 잡초가 있다는 것,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증거다. 아니다. 교원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체육시간에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페인트칠이 벗겨져 녹이 슨 채로 방치되어 있다.

개교 8년차 B학교를 가 보았다. 페인트칠 자국은 벗겨져 어느 정도 학생들이 이용한 흔적이 있으나 흙먼지가 쌓여 있다. 이 학교에서도 정글짐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개교 18년차의 C학교의 정글짐을 보았다. 바닥은 패여 안전을 위해 고정시킨 것이 드러나 있고 기둥 2개는 녹이 슬어 없어졌다. 곳곳의 철봉에 녹이 슬었다. 부식 정도가 심하다. 이 곳에 오르는 것이 위험하다. 안전 사각지대다.

문득 28년 전 근무학교 모습이 떠오른다. 그 당시 정글짐은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잡기놀이 운동을 하다가  지치면 정글짐에 올라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그 위에서 독서도 한다. 휴식공간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학창시절 추억을 남기는 졸업앨범을 찍는 장소였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이나 교직원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는 시설이 되었다. 그냥 운동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의 기호에 맞지 않는 것이 되고 말았다.  학생들은 놀이시설에 입장료 내고 들어가 또 이용권을 끊어 재미와 스릴을 맛보았기 때문에 학교에 고정되어 있는 구닥다리 시설은 외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글짐 뿐 아니다. 철봉, 평행봉, 미끄럼틀, 그네, 시이소오, 매달려 옮겨가기 등도 외면 받고 있다. 30년 전에는 환영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동네 공원 놀이시설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바뀌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학교 운동시설은 그대로다.

필자의 유년기 때 시설물이 변함없이 그대로 있다. 학교 운동시설에 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시범적 설치와 운영이 요구된다. 세상은 바뀌었는데 학교 운동시설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동네 공원 수준만도 못하다.

학교 운동시설에 대한 행정당국과 학교, 교원들의 관심과 분발이 촉구된다. 교육열이 높다는 우리 국민, 내 자식 입시에만 매달리지 말고 학교교육을 넓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오늘, 녹슨 철봉, 잡초가 자라는 정글짐을 보는 마음이 애처롭기만 하다.

이영관, 학교 운동 시설, 정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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