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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복원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수원 시민을위한 복원사업이 되었으면...
2007-11-06 02:55:03최종 업데이트 : 2007-11-06 02:55:0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상준

수원은 고구려시대에 매홀로 불리다가 통일신라시대에 수성(水城), 고려 초에 수주(水州)로 이어져 
고려 충렬왕 때 현재의 지명인 수원(水原)으로 정착된 오랜 역사의 고을이다.  
수원은 조선 정조의 효심을 빼고는 생각 할 수 없는, 정조에 의해 리모델링된 도시이다. 
화산에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시고, 용주사를 왕실 원찰로 중창했으며, 신도시 건설 개념으로 성을 쌓았으니 이것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이다.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북부여,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무수히 많은 나라들이 흥하고 망하기를 수십번 되풀이 했던 이 땅.   
1910년 조선이라는 나라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찬탈 당해 패망한지 97년이 흘렀고, 대한민국은 1948년 나라를 국내외에 선포한지 59년이 지난 이땅 주인중 역사가 가장 짧은 나라이다. 

수원이 화성(華城) 복원사업에 사활(死活)을 걸다싶이 하는 이유는 뭘까.  
이 땅에는 무수히 많은 역사와 나라를 거치면서 어느 한곳이라도 유적이 아닌 곳 없고 사연이 없는 곳이 
없을 것이다.

'역사적 문화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조선 정조대왕의 효사상과 개혁정신을 현대에 이어받아...'라는 
내용의 법안을 올해 1월 17일 수원의 심재덕의원 및 81명은 화성 복원 및 보존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문을 
발표한적이 있다.  
복원 사업 시행자가 복원지역으로 지정된 지역내 토지, 건축물등을 수용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 복원지역 안에 거주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이주대책과 필요한 생활보장을 하도록하였다(안 제17조, 18조).

하지만 이에 따른 역효과와 말썽이 발생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유적 복원과 개발인지를 모르겠다.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아래 수원 시민들은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대로 혹은 수십년에 걸쳐 자기 땅 자신의 집을 갖고 살던 사람들이, 적은 보상금으로 작은 아파트는 커녕 남의집 빌라정도의 전세로 들어 갈 수 밖에 없는 실정들이다. 

수원 장안문과 팔달문 중간에 위치한 종로 사거리 또한 역사적 장소이다. 
종루(鐘樓)가 있었던 종로 사거리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만든다고 했지만 처음 시에서 발표한 지하광장 및 테마공원 조성같은 거창한 조감도와는 달리 기껏 시민들의 터전과 상권을 내몰고 그 땅위에 세워지려 하는것은 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원시를 위한 조형물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유적을 복원한다면서 1896년에 세워진 신풍초등학교까지 철거예정이라 신풍초등학교 동문들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1895년 한성우체국 수원지사로 개국해 올해로 112년 역사를 지닌 수원 우체국도 철거를 한다니 한쪽에서는 유적을 복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유적을 허물고 있는 셈이다. 


어떤 이는 수원이 아름답다고 한다. 겉포장은 화려하게 꾸며 놓은 선물 보따리 처럼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진정 아름다운 도시는 현실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면서까지 만들어 내는 조형물들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역사는 보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 역사는 현실의 시민과 서민의 자발적인 노력의 결실로 맺어진다. 
수원시를 위한 화성복원이 아닌 수원 시민을위한 복원사업이 되었으면 한다. 
[시민기자/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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