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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이름표 달아주기, 어때요?
2008-04-13 22:57:17최종 업데이트 : 2008-04-13 22:57: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미선

오랜만에 가족과 광교산에 올랐다. 
벚꽃 구경을 할까하다 혼잡한 게 싫어서 이곳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날씨도 좋고 잘했다 싶다.

10살짜리 큰 딸은 조금 컷는지 혼자서도 성큼성큼 잘 올라가고 5살 작은 아이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재잘재잘 수다스럽다. 
"나무는 우유도 안 먹는데 키가 크다"느니, "왜 새들은 우리 집에는 안 오고 산에서만 사느냐?"느니 질문에 생각나는 대로 성의껏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러나 정작 나무 이름, 풀 이름, 꽃 이름을 물어올 때는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워낙 이쪽으로는 아는 것이 없어 소나무 이외에는 대답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큰 아이 한 술 더 떠 "엄마는 이런 거 잘 몰라, 물어 보지 마" 
그도 그럴 것이 어렸을 적에 주위에서 보는 풀이나 나무 이름을 물어보면 항상 집에 가서 인터넷이나 식물도감을 찾아보자고 약속하고선 한 번도 알아내지 못했으니까, 큰 아이의 말에 할 말은 없었다. 

그러나 굳이 변명하자면 시도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생김새만 가지고 풀 이름, 나무 이름을 알아내려니 도대체 그 풀이 그 풀 같고 그 나무가 나무 같으니 어쩌란 말인가? 
나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얘기를 들어보면 주위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들 말한다. 

집 앞 놀이터에만 나가도 수십 가지의 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정작 우리가 아는 나무는 서 너 가지에 불과하다. 
그나마 자신 있게 소나무라고 알고 있던 것도 실은 잣나무란다. 
집에와서 소나무와 잣나무의 구별법을 알아냈다. 소나무는 솔이 세 개, 잣나무는 솔이 다섯 개란다. 

이렇게 이름이라도 알고 있다면 더 많은 자료를 찾아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수목원에서 보듯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광교산이나 팔달산, 주위의 놀이터에도 식물 이름표를 달아 준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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