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남발'이 '마이너'한 문제야?
지도자들의 외국어 사용 화법 바람직하지 않아
2008-09-01 10:27:04최종 업데이트 : 2008-09-01 10:27:0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말이 있다. 우리말에 필요 없는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것은 깨끗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 이 같은 문제들은 본질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마이너한(사소한) 문제이기 때문에 내일 말하겠다. ○ 한 당국자는 "독도 관련 분쟁을 유발하고 우리 측의 의도를 떠보려는 의도적인 '리크'(leak․언론에 흘리기)로 보인다."고 했다. ○ "정부가 출범 초 아마추어적으로 과거사를 묻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너무 나이브(순진)했다"고 했다. ○ '남북 대화 재개 제의라는 회심의 카드는 언터처블(손댈 수 없다)'이라는 심리가 청와대 전체를 지배했던 것이다. 오늘날 사회는 국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외래어 사용이 빈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위의 사례는 외래어 사용이 아니라 외국어를 쓸데없이 남용하는 것이다. 외래어와 외국어는 약간 차이가 있다. 외래어는 원래 외국어였던 것이 국어의 체계에 동화되어 사회적으로 그 사용이 허용된 단어이다. 이는 고유어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외국어는 외래어와는 달리 사회적으로 아직 허용이 되지 않은 말로 고유어로 대체가 가능하고, 언중에게 고유어가 더 활발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외래어는 우리나라 말로 대신 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 할 수 있어 국어의 어휘가 풍부해지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외래어를 남용하는 문제를 불러와 국어 전반을 흔드는 원인이 된다. 더욱 외국어의 사용은 국어 환경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준다. 간혹 유식함을 뽐내듯 우리말을 버리고 외국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보기에도 안 좋다. 우리말에 필요 없는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것은 깨끗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지금처럼 외국어가 빈번하게 들어와 언중에 쓰이고 있는 현실에서 한 단어를 외래어 또는 외국어로 구분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외래어도 가능한 한 우리말로 순화해서 사용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인 것처럼 국어를 바르게 물려주는 것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사회의 중심에 있는 지식인이나 지도층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손 하나 몸짓 하나에 관심을 보이고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언어 표현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하는 말은 개인의 말이 아니라 공인의 말로 언론 매체에 남게 된다. 그 말의 전파력은 클 수밖에 없다. 제발 모범을 보이는 어법에 앞장섰으면 한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