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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도리와 웃어른, 윗옷과 웃옷
2008-10-02 08:40:16최종 업데이트 : 2008-10-02 08:40:1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윗도리와 웃어른, 윗옷과 웃옷_1
사전이나 국어 어문 규정집을 보면 언어생활이 윤택해진다.

'웃도리를 좀 넉넉하게 입으셔야 보기 좋습니다.' 
'윗어른 앞에서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앞의 '웃도리'와 '윗어른'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윗도리'와 '웃어른'이라고 해야 한다.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한다(표준어 규정 12항). 따라서 '윗도리'가 바른 표기이다. 참고로 '윗도리'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1. 허리의 윗부분.(윗도리가 잘 발달된 청년/그들은…저만큼 깊은 데로 들어가서 미역을 감고 있었다. 윗도리만 내놓고 물속에서 철벅거린다.≪이기영, 봄≫) 

2. 윗옷.(윗도리를 벗다/그의 쭈그러진 왼쪽 소매는 윗도리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었다.≪김원일, 불의 제전≫) 

3. 지위가 높은 계급.(모든 준비를 마쳐 놓고 윗도리 중들은 영접차로 아랫도리 중들은 구경차로 절을 텅 비다시피 하고 들끓어 나왔다가….≪현진건, 무영탑≫) 

4. 흙일 따위를 할 때에 주장이 되어 일을 지휘하는 사람. 

'윗도리'와 비슷한 의미의 단어로 '윗옷'을 쓰기도 한다.(그녀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윗옷 두 벌과 아래옷 세 벌을 준비하였다./아이들은 윗옷을 벗어 던지고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맨 겉에 입는 옷은 '웃옷'이라고 한다.(날씨가 추워서 웃옷을 걸쳐 입었다./그는 웃옷으로 코트 하나만 걸치고 나갔다.) 둘은 뜻이 조금 다르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윗도리' 대신에 '우와기(うわぎ)'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말이 아니다. 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명사 '위-'를 붙일 때, '윗눈썹, 윗니, 윗목, 윗변(수학 용어), 윗자리'처럼 사이시옷을 넣는다. 하지만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짝, 위쪽, 위채, 위층, 위치마, 위턱, 위팔'이라고 사이시옷 표기를 않는다.  

'윗도리'에 대응해서 '아랫도리'라는 단어도 많이 쓴다. 

1. 허리 아래의 부분.(지금도 열대 지방에는 아랫도리만 가리고 사는 종족들이 있다./요때기를 걷어 내자, 네 살 난 아이의 벌건 아랫도리가 드러났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2. =아랫도리옷.(아랫도리를 벗기다/사내는 대답 없이 허리를 숙인 채 바지 왼쪽 아랫도리의 단추를 끄르더니 꼬깃꼬깃 접은 종이쪽지 하나를 꺼냈다.≪김원일, 불의 제전≫) 

3. 지위가 낮은 계급. ≒아랫도리사람. 

'웃어른'은 '위-아래'의 대립이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웃어른으로 대접하다./웃어른을 공경하자./웃어른의 말씀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웃어른 앞에서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이 규정을 따라 우리는 '웃국, 웃기, 웃돈, 웃옷'이라고 쓰고 있는 것이다. 

'손윗사람'을 지칭할 때는 '윗사람'이라고도 한다.(윗사람을 섬기다/결혼 후 그들은 집안의 윗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다녔다. 이의 반대말은 '아랫사람'(아랫사람과 겸상하여 먹다.)이다.  

참고로 '웃통을 벗어부치고 싸우기 시작했다.'에서 몸에는 '웃통'에 대비되는 '아래통'은 없다 따라서 사람의 몸을 가리키는 경우 '웃통'이 표준말이고, '위통'은 틀린 말이다. 다만 둥근 물건의 위쪽과 아래쪽을 가리키는 말로는 '위통'과 '아래통'이 표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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