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광교산을 오르면서
작은 꽃 야생화와 국화향 그윽한 광교산행 최고의 등산코스
2008-10-29 15:21:51최종 업데이트 : 2008-10-29 15:21: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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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을 시골에서 보낸 나는 산과는 친숙하다.
수원에서 자리를 잡은지 9년째 접어 들고 있으나 과거에나, 현재에도 시간적 여유가 생길때면 시내로 나가 영화관을 찾기보다는 가까운 산이나 명승지 탐방에 발길이 가 있다. 오늘도 나는 광교산을 오르고 있다. 살고 있는 동네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고, 너무 높지도 않으며, 마라톤 하듯 뛸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절벽을 타는듯 목구멍 까지 숨이 차지도 않는 이곳이 참으로 나에게는 최고의 등산 코스다. 푸른 강물 처럼 고요한 호수가가 있고 오지의 산골짝이 아닐지라도 그런대로 내 고향의 골짜기 만큼의 정겨운 맛을 느낄수 있고 한 발자국씩 디딜때 마다 내가 살아온 일들이 새롭게 되새김 하듯 곰씹어 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껴 본다. 가을이 깊어가는 광교산/사진 이용창 길가에는 다람쥐가 사람을 두려워 하지도 않고, 휘파람으로 유인 해보니 그냥 그렇게 깡충하게 서 있다. 걷다보니 시루봉 정상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재미에 만끽되니 입안에 새로운 침이 고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늘은 버스 종점쪽으로 하산을 하고 있다, 등산은 내려오는 뿌듯함 보다 오르는 재미가 좋다고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무 계단 하나 하나씩 내딛는 발걸음은 상큼한 신맛과 달콤한 단맛이 잘 섞인 빨간 사과를 한입 물고 선듯한 즐거운 행복감이라 표현하고 싶다. 가을도 이제 깊을대로 깊었다. 한여름의 소낙비가 남긴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이 파인 산의 얼굴에 화장을 곱게 해줄 아름다운 손이 없다. 일하다가 다친 상처들을 치유하고 곱게 화장을 한 다음날 아침 뽀얀 햇살은 보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주고 보이지 않는 매력을 상상케 한다. 나지막한 평지 사이로 드문 드문 작은 꽃 야생화와 국화향 그윽한 광교산행은 다음이라는 꿈을 심어주고, 사람이 사람을 부르고 승수 효과는 몇곱절 될 것이다. 산이 주는 정갈한 즐거움을 안고 내려오는 광교산은 알록 달록 단풍이 짙어가고 있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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