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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소속이 어디야? "
'보이스 피싱' 신종전화 사기단
2008-07-03 23:06:53최종 업데이트 : 2008-07-03 23:06: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이상한 전화번호가 뜨거나 아니면 통화 중 대기 신호음이 들려 전화를 서둘러 끊고 받았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가 쉽게 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여보세요"라며 응대하게 된다.

"경기 지방경찰청입니다. 6월 16일 귀하의 차량이 사고를 일으켜 7월 2일 현재 사고 접수가 되어 있으니, 궁금한 사항은 1번을 눌러 주세요."  
사고를 낸 적도 없고 혹여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불편하여 내 차량을 문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자신있게  시키는대로 전화 다이얼 1번을 눌렀다.

사실은 신종 전화 사기범단이구나 싶어서 추적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사를 해 봐 하는 마음도 앞섰다.
1번을 누르니 조금전 아름다운 아가씨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남자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귀하의 차량이 사고 접수가 되어 있습니다. "
"저는 운전을 할 줄도 모르고 차도 없어요. "
단호하게 말했는데도 이름을 묻는다. 사실은 사기범과 통화하면서도 갖은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을 어떤식으로든 신고해야 하는데...음.

운전을 못하는 것도 거짓이었고 차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전화 사기단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끝까지 추적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정말 전화 사기단인지도 궁금하였고, 왜냐하면 너무 자연스럽게 경기지방경찰청이라고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당하게 말하는 나를 그래도 "이름을 대세요, 제가 확인해 드릴께요" 한다.
"경기경찰청에서 전화를 한 거라면 제 이름을 당연히 알 것 아닌가요?"
" ..."
"경기경찰청이면 당신 소속이 어딘가요? "
하였더니 금방 뚝하고 끊어 버렸다.

114에 전화를 하여 지금 걸려온 우리집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경찰서에 신고하란다.
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종국 계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계장님, 오늘 경기경찰청을 사칭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어요. 추적하여 사기단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피해보는 이들을 우려해서 였다.

"되도록이면 그런 전화는 응해주지 마세요"
"저는 추적해서 붙잡을 수 있을까 해서요. 그런데..당신, 소속이 어디냐고 하니 금방 끊어 버리더라고요"

계장님은 껄껄 웃으시면서도 내심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여러가지 사기단을 사칭하는 전화를 자신도 받았지만 경기지방경찰청을 사칭했으니...
아무튼. 서로 서로 조심하자. 그리고 이런 전화유형도 있다는 것을 알아 두었으면 좋겠다.


경기지방경찰청, 보이스피싱, 전화사기범,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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