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만화도 바른 표기 중요
2008-08-27 14:29:00최종 업데이트 : 2008-08-27 14:29:00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만화는 말과 그림, 대사와 행동, 문학과 미술이 결합된 장르다. 
만화는 간결함 속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어서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커뮤니케이션 양식이다. 

그 중에 신문의 4단 시사만화는 단순 재미 추구가 아닌 시대의 정곡을 찌르고 있어 독자가 많다. 특히 과거 군사 정권 시절에는 정치적 풍자를 하면서 권력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삽화도 글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본문보다 더 예리한 내용을 전달하는 삽화도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독자들은 본문을 읽을 시간이 없어도 글 속에 실려 있는 만화는 반드시 보는 습관이 있다. 

만화도 바른 표기 중요_1
된소리 발음이 나더라도 '-줄께'는 예사소리로 표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 만화 속에 언어 표현이 맞춤법이 바르지 않다. 며칠 전 일간 신문 칼럼에 삽화로 나온 만화에 '-줄께'도 바른 표현이 아니다. 
한글맞춤법 제53항에 '-(으)ㄹ걸/-(으)ㄹ게/-(으)ㄹ세/(으)ㄹ지……'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이미 떠나고 안 계실걸/지금 곧 갈게/나는 자네 심부름꾼이 아닐세') 따라서 '내일 또 올게/조금만 쉴게/그래, 지금 곧 갈게/내가 해 줄게' 등도 된소리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예사소리 표기로 해야 한다. 

자녀가 만화를 보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어린이들은 글자보다는 영상이나 그림에 익숙한 세대이다. 따라서 만화에 집중하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책을 보면 좋겠지만 보기 싫어한다면 만화라도 보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다.

만화도 이점이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태도를 길러줄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다양한 지식을 만화로 풀어내 쉽게 이해의 길을 열어준다. 
책으로는 읽기 어려운 세계적인 고전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갖추고 전문가의 감수를 엄격하게 거친 만화라면 아이들에게 충분히 독서의 대용물이 된다. 

요즘은 학습 만화가 많이 있어서 책에 버금가는 지식이나 교양을 쌓을 수 있다. 학습 만화는 어린 아이들이 읽기 힘든 대작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잘 선택한다면 책보다 오히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돌이켜보니 필자도 어릴 때 만화를 좋아했다. 
그때는 만홧가게에서 만화를 봤다. 동전 몇 닢을 내고 들어가서 좁고 긴 나무의자에 앉아서 만화책을 넘겼다. 혹여 남이 볼까봐 다음 편을 엉덩이 깔고 앉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이사를 갔을 때도 동네에 만홧가게부터 찾았다. 어머니는 내가 만화방에 가는 것을 모르고 계셨다. 하지만 나는 만화방에 다녀온 날이면 마음속에 양심의 저항 때문에 윗목에 있는 앉은뱅이책상에서 더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때 부모님이 만화방에 가는 나의 발길을 돌리려는 강압적인 교육 방식은 없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그 곳에 몰래 다녔던 것으로 보아 만화방 출입은 나쁜 행동이었다. 공부도 안 하고 만화에 빠져 있었으니 당연히 나쁜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후미진 만화방이 그렇게 나쁘지만 않았다는 느낌이다.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없었던 시절에 만화는 우리의 유일한 미디어 매체였다. 만화를 통해서 세상을 읽고 꿈을 키웠다. 어른들은 만화가 허무맹랑하다고 했지만, 나는 만화의 리얼리티에 빠져 있었다. 
내가 곁길로 가지 이렇게 살아온 것도 어두운 만화방이 조금은 기여를 했을 것이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윤재열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