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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논술을 택한 이유
논술의 기초는 자유로운 사고...독서,토론 통한 비판적 사고력 배양 필요
2008-01-14 18:22:45최종 업데이트 : 2008-01-14 18:22:45 작성자 : 시민기자   현은미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가, 입속에 밥 들어가는 게 마냥 흐믓 하기만 하던 그 꼬마가 자라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 또 고등학생이 되면 어느새 부모들의 고민은 '대학'걱정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이 대학 이란 게 솔직히 가도 걱정, 가고 나서도 걱정인 세상이 돼버렸다. 게다가 이제는 내신, 수능과 함께 통합교과형 논술까지, 대학으로 가는 관문엔 넘어야 할 장벽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말이 좀 어렵지만 따지고 보면 이제는 대학도 많이 암기한 학생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조적인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선호한다는 말이다.

논술의 기초는 자유로운 사고 

지난해 대학입학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은 2006년 25개 대학에서 49개 대학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룬 이유는 단순히 학생을 변별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의 교육이 교과 지식의 단순 반복학습과 암기 위주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독서와 토론을 통한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얘기다. 

과연 지식을 많이 외우고 있다고 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까. 서울대 김경범 교수가 '논술의 기초는 자유로운 사고'라는 중등 논술지도교사 대상 강의에서 "논술이란 정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 나기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실 대학이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은 첫째 지식보다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중시하는 교육, 둘째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 셋째 한 교과의 칸막이에 갇힌 교육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교과 간에 소통하는 교육, 넷째 주입식 교육에서 자기주도적 교육으로 변화시키는 교육에서 출발한다. 

흔히 논술은 정답이 없다고 한다. 단지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아이를 지향할 뿐이라는 말이다. 주어진 정보와 지식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논리, 자신의 논리를 남에게 설득할 줄 아이. 이제 아이의 대학선택을 고민하는 부모의 생각도 여기에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논술은 삶의 밑그림 

학부모들과 담소하다 보면 그 대화의 끝에서 늘 만나는 종착역이 있다. '아이가 영어,수학에만 매달리다보니 정작 머릿속에 배경지식이란 게 없다'는 얘기다.
태어날 때부터 '내 아인 특별하다'던 자부심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고 남들 하는 대로 영,수 따라잡기에 바빴던 아이가 수능 끝나자 말자 달려가는 곳이 고가의 사교육 논술학원이라면 대학이 과연 그 높은 관문에서 이 얄팍하게 급조된 논술지식을 허용해 줄까. 

재작년이던가...서울 강남의 족집게 유명 논술학원에서 급조된 논술답안을 달달 외운 아이들이 모두가 똑같은 논술답안지를 제출해 한 대학이 기겁을 했었다는 기억이다.
꼭 대학 때문이 아니더라도  취업하고 혹은 창업하거나 결혼에 직면하게 될 때, 그 긴 인생의 큰 틀을 만들어 갈 때 마다 "논술이란 정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 나기다"라며 스스로 답을 만들어 가는 아이들이 이 나라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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