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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시민기자]그 사람 때문에 속상해요?... 하지만 마지막 순간 가장 슬퍼해 줄 사람
쓰촨성 사태를 보며...
2008-05-20 09:21:58최종 업데이트 : 2008-05-20 09:21:58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인혁

사랑하는 가족이나, 배우자, 애인과의 관계에서 상처입고 슬퍼하는 사람들... 많으시죠? 
똑같은 말을 해도 좋게 할 수도 있을 텐데 꼭 우리의 마음에 데미지를 입힙니다. 

어제 다툰 일 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저러는 건지... 나를 도대체 약간이라도 생각을 하고는 있는건지... 그랬다면 저런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을텐데... 자기밖에 모르는 행동들... 이런 절런 생각을 하며 속상해하고 있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렇고, 제 와이프도 저로 인해서 그런 생각들 많이하겠죠. 

그러나 이런 순간에... 도움이 안될지는 모르나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해 봅시다
마지막에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슬퍼해 줄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점... 
내가 '진짜' 아플 때, 가장 나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 역시 그 사람. 사실상 나의 성취를 가장 기뻐해 줄 사람 역시 그 사람이라는 점(뭐 물론 성취를 위한 시도와 과정에 많은 인터럽트를 하는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 ) 
즉, 사랑이란 나에게 무엇을 해 주는가, 나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로서의 척도가아니라, 함께 해 주는 '존재' 그 자체라는 점을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위기에 처했다면, 그 순간 우리 자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나에게 못해준 섭섭한 것들? 아.니.죠~ '그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맞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함께 해 줄 그 사람이죠. 

내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도 정작 나의 바램은 그 사람이 나와 함께 있어주었으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의 이 순간 외롭지 않도록, 내 서 있는길의 고통을 잊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 누군가의 존재가 우리는 가끔 사무치게 그리운 겁니다.


출처: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말 - http://news.empas.com/show.tsp/20080519n20472/?m=tv 

중국 쓰촨성 베이촨현 에서 건물더미에 깔려 3일동안 사투하던 26살의 남자 천지앤씨.
그가 아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아요. 그저 당신과 내가 남은 여생을 함께 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아내에게 돌아갈 날을 향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그는 마침내 구조 되지만 끝내 사망하고 맙니다. 
그가 배고픔과 두려움과 상처로 인한 고통에도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했던 한가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였습니다.

천지앤씨가 기사의 제목처럼 13억 중국의 눈시울 (우리의 눈시울도 포함할테니 13억이 넘을 수도 있겠네요)을 붉히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마음에 깊은 공감이 일어나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현실에 돌아온 우리는 참으로 무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일상에 지나치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에 비해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관대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회사의 동료나 상사가 던진 비수섞인 공격에는 빨리 털어내고 잊으려고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한마디는 두고두고 곱씹고, 심지어 무엇때문에 싸웠는지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불편한 마음만큼은 놓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혹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가 나 있거나 불만이 있다면, 한번 재고를 해 보자구요. 
혹시 그 사람이 여러분을 배신하고 떠났고, 그래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마음에서 놓아 주세요. 
심지어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결국 내가 아프거나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슬퍼해 줄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니까요.
우리 모두는 전 생애를 행복하게 열심히 살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Harry Palmer, 사랑, 쓰촨성,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말, 자비, 존재, 천지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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