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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친정아버지
전화를 안받아도 걱정, 받아도 걱정입니다
2008-05-24 17:41:25최종 업데이트 : 2008-05-24 17:41: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니 이 몸의 애간장이 다 타들어갑니다.
친정 아버지...여러해를 '홀로 아리랑' 하셨는데 벌써 10년이 되어 가네요. 

지난 1998년 가을 경주에 엑스포가 한창 열렸어요. 그때 야시장처럼 밤 불이 훤히 밝다 보니 제 친정어머니는 그 해 첫 수확한 고구마를 삶아서 한아름 들고 야시장을 향해 갔지요. 
친정 집 뒷 길에 작은 길이 있고 그 곳에서 조금만 가면 황성공원입니다.
친정 아버지는  연로하신 몸에 힘들었는지 혼자 친정어머니를 보내셨다고 하네요.

그 시간이 저녁 8시경...  밤 10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지요. 할머니 보호자 시냐고...
비보를 접한 친정아버지는 병원으로 향했고 인사불성의 친정어머니를 면전에 두고 통곡을 했지요.
"왜 혼자 보냈는지... 내가 함께 갔으면 죽어도 같이 죽었을 낀데.."

'홀로 아리랑',  벌써 10년. 
그 딸이 전화를 하였는데 받지 않으니 몸이 달 지경입니다.
무단 횡단사고가 오늘 내일 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특히 시골의 작은 길에는 횡단보도도 없고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는 더욱 없으며 무단횡단으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간혹 생깁니다.

이럴 경우, 다음을 주시해 주세요.

왼쪽에서 차량이 오기 때문에 왼쪽에서 오는 차의 멈춤을 꼭 확인하고 건너가세요.
중앙선에서는 오른쪽에서 차량이 오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오는 차의 멈춤을 꼭 확인하고 건너가세요

친정어머니는 왼쪽에서 오는 차량은 발견하였기에 잘 건너 갔지만 오른쪽에서 오는 차량의 멈춤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분명히 위험한 상황이 되었겠지요.  물론 오른쪽에서 오는 차량에 치어 30미터 차량보다 전방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차량의 운전자가 발견하고 병원에 싣고 간 상황입니다.

이때도 문제가 있어요.
전문의, 특히 의료에 지식인이 아닌 경우라면 절대로 다친 환자를 만지면 안됩니다. 
119를 부르시고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만지면 안돼요. 만지다 보면 척추에 손상을 입어서 더 큰 상처를 환자에게 덤으로 주는 결과를 초래하거든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무단횡단은 절대로 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로상황으로 어둡거나 조심이 가야만 하는 도로가 있을 겁니다. 
꼭 차량의 멈춤을 확인하고 건너가세요. 그럴려면 왼쪽 오른쪽 차분하게 차가 오는 지 잘 살피는 것 부터 필요하겠지요.

이런 이유로 친정아버지 홀로 되신 것인데 전화를 받지 않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평소에 얼마나 친정아버지께 잘 해드렸다고 제가 호들갑인지 원. 아마 모처럼 건 전화를 받지 않으니 더 애간장이 탔는가 봐요. 
세상에는 여러가지 중요한 일이 있지요.
그중에서 중요하고 급한 일이 바로 부모님을 챙기는 일 같은데 그보다 더 소중한 일이 어딨겠어요. 
멀리 있다고 핑계대지 마시고 전화부터 하세요. 시민기자 또한 친정아버지께 전화라도 자주 드릴까 해요. 저 정말 친정아버지 큰일생긴 줄 알았어요.

혼자 계신 노인들 정말 불쌍합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자식된 도리도 못하면서 뭘 하겠다고 하는지 말입니다. 누구보다 절 잘 아는 사람은 낳아주신 부모님밖에 없을 텐데 말입니다.

<해피수원뉴스>에 홀로사시는 노인들 반찬을 나누어 주었다는 아주 아름다운 소식을 접하면 정말 가슴이 징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제 친정아버지도 홀몸 노인이신데...팔순하고도 셋이면 연세가 장난아니죠. 
외로워서도 혼자 못사실텐데..잘 버티고 사시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자식을 지키는 등불이 친정아버지인 것 같아요.

그 등불 꺼지지 않도록 안부 전화자주 드려야지요. 
여러분들도 혹여 멀리 계신 부모님이 계신다면 안부전화라도 자주 드리세요. 
부모는 다른 것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저 또한 자식을 키워 보아 잘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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