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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쳤어요!"
남에게는 아무렇지 않아도 개인에게는 큰 일
2007-11-08 00:41:47최종 업데이트 : 2007-11-08 00:41: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지난 금요일 2일 저녁 8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붙박이 장을 세게 닫아 오른쪽 엄지 발가락의 발톱이 심하게 부서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급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나름의 처치로 지혈을 시키면서 일단 손수건으로 싸맨다음 근처 정형외과로 갔다.
컴컴한 기분이 들어 띵똥하고 벨을 눌렀더니 안내방송이 나온다.
 "저희 병원은 응급환자 받지 않습니다" 근처에 외과에 갔지만 또 마찬가지였다. 
개인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받지 않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사는 영통에서 먼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치료를  받으러 가야한다는 현실이 나를 너무 아프게 하였다. 물론 딸아이의 다친 발톱의 아픔만 하겠는가마는...

"이럴 줄 알았으면 119를 부를 걸 그랬나 보다" 했더니 남편은 "이보다 더한 사람, 급한 사람도 많은데 이 정도로 무슨..."
남편은 나를 진정시킬 작정인지 아니면 딸아이 다친 것이 정말 큰 사고환자보다는 경미하다고 여겼는지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최대한 영통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간 곳이 백성병원이었고 그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무사히 마쳤다.

남편이기 전에 타인이 보기에도 "그 정도 가지고..."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딸아이의 엄마인 나로서는 최대한 딸이 고통을 받지 않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었다.
따라서 응급실이 없다는 이 영통이 너무 속상했고. 응급실이 없다는 영통을 탓하기 보다 내 아이의 부주의를 탓해야만 하는 부모로서의 현실이 너무 슬펐다. 
"아..내가 과연 자식을 잘 돌볼 의무가 있는 엄마가 맞는가" 하면서 말이다.

응급처치 하고 파상풍 예방접종까지 마치고 나서야 잠시 안도의 한숨이 나오긴 하였지만 무엇이 우선시 되는 환경인지 잘 가름하여 정말 안전한 도시 수원, 건강만큼은 무조건 개방화되어야 할 의료기관과 시설이 마련되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예측하지 못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도 해야겠지만 사고 후의 조치도 확실하도록 제반 여건이 갖춰 지는 영통이 속히 되었으면 좋겠다.
[김성희/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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