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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곱’과 ‘눈꼽’, 어느 말이 맞을까
'눈곱'이 바른 표기
2008-01-16 14:13:06최종 업데이트 : 2008-01-16 14:13:0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 여전히 눈꼽이 자주 나오고 눈물도 나오며 울 때는 한 번씩 노란빛의 눈물이 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눈망울이 큰 시츄는 눈꼽이 많이 끼고 눈가가 흰 푸들의 경우 눈꼽이 너무 잘 보이죠? 
○ 눈꼽은 각질화되어 떨어져 나온 눈의 표피세포, 눈물, 눈가장자리의 분비선에서 나온 지방분 등이 만나서 생긴다. 
○ 애국심이 눈꼽만큼도 없는 것은 당신 탓입니다.

'눈곱'과 '눈꼽', 어느 말이 맞을까_1
된소리로 발음해도 표기는 '눈곱'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 또는 그것이 말라붙은 것'을 말할 때 '눈곱'이라 한다.(눈곱이 끼다/눈곱을 떼다/세수하면서 눈곱을 닦다. 아주 적거나 작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도 눈곱이라고 한다. - 나는 이 집에 눈곱만큼의 미련도 없다.)

'눈곱'을 '눈꼽'이라고 잘못 표기하는 데는 발음이 원인이다. '눈곱'은 '[눈꼽]'으로 난다. 그러다보니 발음에 이끌려 된소리로 표기를 많이 한다. 실제로 우리말은 한 단어 안에서 된소리를 표기에 반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글 맞춤법 제5항에 보면,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두 모음 사이에서 나는 된소리로 '소쩍새, 어깨, 오빠, 으뜸, 아끼다, 기쁘다, 깨끗하다, 어떠하다, 해쓱하다, 가끔, 거꾸로, 부썩, 어찌, 이따금' 등이 있다. 또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 '산뜻하다, 잔뜩, 살짝, 훨씬, 담뿍, 움찔, 몽땅, 엉뚱하다' 등이 있다. 

그러나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그 예가 '국수, 갑자기, 법석, 깍두기, 몹시' 등이다. 이는 모두 '국쑤, 갑짜기, 법썩, 깍뚜기, 몹씨'로 발음해도 표기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  

'자장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발음은 된소리로 해도, 그것이 그대로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우리말이다. 그런데도 일부에서 '짜장면'이 더 정감이 간다는 주장을 하며 된소리 표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무책임한 주장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어린 시절 서정을 감수성 있는 글로 표현하며 '짜장면'이 더 좋다고 말한다. 

이러다보면 '공짜'도 '꽁짜'가 더 정감이 간다는 주장을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뻐스'가 더 대중교통처럼 느껴진다느니, '쏘주'가 더 술 같다느니 하면서 엉뚱한 주장을 하게 된다. 

'자장면'은 여기저기서 노력한 결과 이제 자리를 잡았다. 어문 규범에 멋을 부리는 잣대를 들이대며 호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눈'과 관련된 합성어를 더 보자. '눈'이 붙는 단어는 발음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된소리 표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먼저 '눈시울(눈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 눈시울을 적시다/눈시울이 뜨거워지다/눈시울을 붉히다/눈시울에 눈물이 어리다/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눈시울이 화끈하여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도 '눈곱'처럼 된소리로 발음 하지만 표기는 된소리 표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눈꼴(눈의 생김새나 움직이는 모양을 낮잡아 이르는 말.(눈꼴이 험하다/눈꼴을 보아 하니 성깔 있어 보인다.)', '눈깔('눈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다음은 모두 표기도 된소리가 반영되어 있다.)', '눈썰미(한두 번 보고 곧 그대로 해내는 재주. 눈썰미가 좋다/눈썰미가 남다르다/그는 눈썰미가 있어서 무슨 일이든 금방 배운다./동환이는…장사에는 도무지 눈썰미가 없어 부친의 눈 밖에 난 자식이었다. ≪박완서, 미망≫)', '눈썹(두 눈두덩 위나 눈시울에 가로로 모여 난 짧은 털. 짙은 눈썹/눈썹이 하얗게 세다/높은 콧마루에 숱이 많은 눈썹, 그린 듯한 입술, 귓밥이 두툼한 보기 좋은 귀, 빠질 데 없이 잘생긴 얼굴이다.≪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등은 모두 소리가 표기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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