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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동에 작은 골목책방이 생겼어요.
나만 알고 싶은 곳 - 랄랄라 하우스
2020-03-05 13:25:54최종 업데이트 : 2020-03-05 13:27:26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그림책은 아이들과 성인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림책은 아이들과 성인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책방', '독립서점'과 같은 장소 또한 좋아한다. 책방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인테리어 속에서 큐레이션 된 책들을 읽는 소소한 기쁨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수원시에도 서른책방, 브로콜리숲, 리지블루스 등 작은 책방이 애서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산드래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매탄4동은 크고 작은 골목들이 요목조목 어우러져 주민들의 일상을 품고 있다.  매탄 4동의 주민이기도 한 지역작가 김소라 씨가 이 곳에 작은 책방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다녀왔다. '랄랄라하우스'라고 적힌 포근한 느낌의 입간판이 먼저 반겨주었다. 원목으로 된 전면책장에는 알록달록한 그림책이 꽂혀 있었고, 다른 한 켠에는 책방 주인의 정성으로 나열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책방 한가운데에 넓게 자리한 테이블은 언제든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게끔 마련된 편안한 공간이었다. 
지역주민들과 책으로 소통하는걸 즐기는 김소라 작가

지역주민들과 책으로 소통하는걸 즐기는 김소라 작가


김소라 작가는, "매탄4동은 오래된 구도심이라 주택가들이 많고 문화적 시설물들이 거의  없어요. 인문학적 마을과 동네책방 문화를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책방을 열었습니다. 기존 대형서점이 하지 못하는 것들, 즉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을 해드리기도 하고요. 책에 관심 있거나 글쓰기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조언을 해주고 대답해드리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라며 책방을 연 취지를 밝혔다. 그림책과 토론에 관련한 책을 집필하기도 한 김소라 작가답게 자신이 지닌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포부가 보였다. 

같은 그림책을 읽고 랄랄라하우스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크고 작은 모임들이 꾸준히 생긴다.

같은 그림책을 읽고 랄랄라하우스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크고 작은 모임들이 꾸준히 생긴다.

 

얼마 전에는 수원문화재단 공모사업인 '우리동네 놀이터'에 지원해서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김소라 작가는, "우리동네 문화 놀이터 콘셉트로 이 공간에서 다양한 모임을 만들 계획이에요. 책모임,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관련 강좌 등을 할 예정입니다. 동네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 공간, 누구나 편하게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방을 운영하고 싶어요" 라며 앞으로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책과 관련한 원데이 클래스, 타로와 글쓰기를 접목한 수업, 각종 소모임, 그림책 필사, 그림책 낭독, 시낭독 등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김소라 작가는 최근 책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한다. 독자의 취향에 맞춰 선정한 책들을 소포로 보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을 예약받아 제공하기도 한다. 책방 주인의 하루는 바쁘다.
책방 주인이 직접 추천하는 책을 보는 재미도 있다.

책방 주인이 직접 추천하는 책을 보는 재미도 있다.


마침, 랄랄라하우스에 발걸음한 분들이 계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용인 동백에서 온 최미령 씨는 "아이와 함께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공간이에요. 노키즈존이 아니라 더욱 좋고요. 아이가 직접 고를 수 있는 그림책이 가득해서아이와 언제든 올 수 있어요. 특히 책방 주인이 아이들을 좋아해요. 그림책 낭독도 해주셔서 저도 아이들도 랄랄라하우스를 좋아한답니다"라며 이 곳의 단골이 된 이유를 밝혔다.

"단지 책을 사기 위한 온오프라인 공간은 많아요. 하지만 발품을 팔아 여기까지 오는 이유는 책방 주인이 뿜어내는 아우라를 느끼고 싶어서에요. 이 곳에 오면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얻는 행복은 덤이에요. 후기와 평점에 구애받지 않고 책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작가님의 안목을 믿고 구매한 책은 후회한 적 없거든요." 용인에서 이 곳까지 오는 이유를 말하는 최미령 씨의 얼굴이 밝다.
 

랄랄라하우스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음껏 내어주는 따뜻한 사랑방이다. 심지어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고 한다. 엄마들이 편하게 책 읽는 동안 아이들은, 또다른 곳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만화나 영화를 봐도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책방 한 켠에서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책방 한 켠에서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이유나 씨는 "결혼하고 처음 매탄 4동에 살 때 주변 정보를 알고 싶어서, 특히 요가정보를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하면서 우연히 김소라 작가 블로그를 알게 되었어요. 지역의 여러가지 소식을 포스팅하시는 걸 알고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중, 책방 오픈도 접하게 됐구요. 우리 동네에 이런 책방이 생겨서 기뻐요. 나만 알고 싶은 곳이라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라며 웃어보였다.

기자도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도서관 아기둥지방에서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어린이 도서관은 아이들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하여 유동성 있게 운영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실제적으로 이용하는 엄마들은 현실적 문제들에 많이 봉착한다. 김소라 작가의 책방에서는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얼마든지 책을 읽어줄 수도 있다. 이 또한 작은 책방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창 밖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창 밖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가까운 곳에 이런 따뜻한 공간이 있다니, 매탄동 주민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휴식이 필요할 때, 사람이 그리울 때, 수다를 떨고 싶을 때 랄랄라하우스를 찾아 저마다의 소소한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 그 사이에 '책'이라는 매개물이 더해진다면 그 관계는 더욱 끈끈하게 연결될 것이다. 랄랄라하우스가 지역의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수원시, 매탄동, 골목책방, 김소라작가, 랄랄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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