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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차장 개방으로 주차난 해결에 도움됐으면 해요”
김석환 곡선중 교장, 학부모 설득해 주차장 설치 동의 받아내... 예산지원이 관건
2018-10-13 09:10:27최종 업데이트 : 2018-10-16 09:33: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심각한 이면도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들의 통행이 뜸한 야간과 휴일에 주차장을 개방하기로 했어요."

김석환 곡선중학교 교장은 10일 교장실에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수원시 최초로 곡선중학교 내 부설주차장을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토요일 및 일요일에는 24시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김석환교장

지역사회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김석환 교장

지난 89년 설립된 곡선중학교는 학생수 492명, 교원수 38명, 학급수 16학급의 중규모 학교로 구도심에 위치해 있다.

 

"학교 정문앞 도로는 일방통행로로 비좁아 등하교길 차량사고의 위험이 상존했습니다. 좁은 통학로에 거주자 주차가 허용되어 일렬로 주차된 차량으로 인도는 주차장이 되어 버렸어요. 후문 역시 통행로가 비좁아 등하교에 큰 지장을 주는 최악의 환경이었습니다"
 

인근은 아파트촌과 다세대주택, 그리고 오래된 가옥이 밀집된 이 지역은 오가는 차량과 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비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어 왔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김석환 교장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학부모와 수시로 토론을 하는가 하면 시의회와 권선구청, 수원도시공사 등을 찾아다니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도로 확장은 주변의 빽빽하게 들어선  가옥으로 워낙 예산이 많이 들어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였다. 김교장은 결국 주차장차단기와 학생들이 다닐수 있는 인도를 설치하면 학생들의 안전은 확보될 수 있다면서 학부모의 이해를 구한 끝에 동의를 받아낼 수 있었다.  

학교시설의 일부인 주차장을 개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임을 모두가 공감하게 되어  이번  업무협약에 이르게 됐다.
수원도시공사, 권선구청, 곡선중학교 3자의 주차장 개방업무협약서

수원도시공사, 권선구청, 곡선중학교 3기관의 주차장 개방업무협약서

지난달 19일 권선구청장실에서 김석환 곡선중학교장, 조인상 권선구청장, 장정희 시의원, 이부영 수원도시공사장, 박태경 학교운영위원장, 김인 학부모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곡선중학교 부설 주차장 야간 및 휴일개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내용은 모두 6조로 목적과 의무, 개방시간, 이용시간, 주차요금 기타, 협약의 효력 등 아주 구체화하였다.  특히 개방하는 주차장은 '거주자우선 주차제' 방식으로 관리 운영함으로써 모범 선례를 남겼다.
 

곡선중학교가 주차장을 개방할수 있었던데는 지난 4월 11일부터 시행된 '경기도 주차장 무료개방 지원 조례'와 김석환 교장의 소통에서 비롯됐다.

 

조례에 따르면 학교가 주차장을 무료 개방할 경우, 방범시설 설치, 시설 보수 등에 쓰일 보조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개방으로 인한 보안과 안전 등을 고려할때 득보다 실이 크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최근까지 주차장을 개방하는 학교가 없었다.

 

외부인이 수시로 학교에 들어오기 때문에 방범문제가 무엇보다도 문제가 됐으며 학교시설 파괴 또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특히 학생 안전은 가장 큰 장애가 됐다. 학생들의 출입이 뜸한 야간과 휴일에만 주차장을 개방한다지만 자칫 학생이 자동차로 인해 사고가 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곡선중학교도 처음 이 문제를 거론할 때 교직원과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가 있었다. "등교시각 훨씬 전에 일찍 오는 학생들이 있어 불편을 주게 된다. 오히려 학생편에서는 사고의 위험이 있고 더 불편할 수도 있다. 관리의 어려움을 누가 책임지느냐? 차량의 파손이나 혹시라도 도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냐"는 등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김교장은 학부모 회의와 가정통신문을 발송하여 이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교직원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하여 이해를 구했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호의적이고 협조적인 분위기였다.  

비좁은  곡선중학교 후문 통학로;차량 위주

비좁은 곡선중학교 후문 통학로

업무협약 후 실제로 시행하기 위해 주차장 공사와 차단기 설치, 정문 앞 거주자우선 주차 장소를 학생 전용 인도로 만드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권선구청은 주차장공사와 차단기 설치, 학생전용도로 등을 건설하는데 드는 공사 비용 5000만원을 지원해 11월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사로 인하여  통행상의 불편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았는데 지역사회 및 학부모의 협조를 받아 등하교지도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주차장 중 11면을 거주자우선주차로 개방하기로 하였다.

주차장 중 11면을 거주자우선주차로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하였다.

김 교장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차난을 해결하고 특히 교육이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많은 학교들이 학교의 주차시설을 개방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더 나아가 신설학교의 경우 주차장을 지하(地下)로 하여 그 효과성을 증대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후문진입로가 비좁아 등하교의 위험과 불편이 따르고 있다.

발전적인 검토가 필요한 학교 후문 주변의 환경개선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에 자동인식시스템 보완, 등하교 길과  맞닿은 경계로부터의 도로 포장, 추가적인 CCTV 확대 설치와 기능 확충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관계 전문가는 "관리상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따르는 시설보완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학교로의 확실한 예산 지원체계가 합리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교장은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수원시의 많은 학교들이 주차장을 개방했으면 한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주차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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