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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삼짇날 만드는 진달래 화전 맛보세요
행궁동 떡공방 '화전놀이'에서 진달래화전 무료시식
2020-03-31 15:14:30최종 업데이트 : 2020-03-31 15:14: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행궁동 떡공방 '화전놀이'에서 만들어서 나눔하고 있는 진달래화전

행궁동 떡공방 '화전놀이'에서 만들어서 나눔하고 있는 진달래화전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이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서 나오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음력 3월 3일을 예로부터 '삼월 삼짇날'이라고 부르면서 신라시대부터 여러 가지 행사가 있어왔다. 나비나 새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경북지역에서는 삼짇날 뱀을 보면 운수가 좋다고 한다. 삼짇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도 하고, 집안을 새롭게 단장하기도 한다. 농경제(農耕祭)를 행함으로써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던 세시풍속을 담은 날이다.
 
삼짇날 가장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진달래꽃 화전이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 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기록된 음식이다. 진달래꽃을 따다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쑥 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쪄서 떡을 만든 쑥떡도 먹었다. 이런 풍습이 사라진 오늘날 진달래 화전은 더더욱 먹기 힘든 음식 중 하나다.

진달래의 고운 빛깔을 떡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진달래의 고운 빛깔을 떡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음력 3월 3일이었던 지난 26일이 바로 삼짇날이었다. 이날 수원 행궁동에서 '화전놀이'라는 떡공방을 하시는 김수영 명인이 진달래화전을 만들었다. 떡공방에 오시는 분들 누구나 진달래 화전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김수영 명인은 "매년 삼짇날이 가까우면 진달래 화전 행사로 바빴는데, 올해는 너무 조용해서 허전하기도 하네요. 행궁동 근처에 오시는 분들 지나치기 아쉬운 봄을 화전놀이에서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것이에요" 라고 말하였다.
 
행궁동 떡공방 '화전놀이' 입구

행궁동 떡공방 '화전놀이' 입구


떡공예분야로 한국문화예술명인 1호인 김수영 명인은 수원 행궁동에서 떡과 관련한 다양한 수업 및 주문 판매까지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자체에서 봄꽃 축제가 모두 취소되면서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진달래 화전을 두고 만들어낸 속담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진달래를 한 장 한 장 올려놓은 화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꽃송이다.

화전을 만드는 모습

화전을 만드는 모습


진달래 화전은 '두견화전'이라고도 한다. 우리 조상들은 계절에 피는 꽃을 이용하여 맨드라미 화전, 배꽃전, 복숭아꽃전, 백합꽃전, 석류화전, 옥잠화전, 감국잎화전 등을 만들어 먹었다. 계절에 상관없이 대추, 밤, 잣, 석이버섯채 등의 고명을 얹어 지져내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아마도 화전과 같은 음식을 먹어본 적 없을 것 같다. 삼짇날이었던 지난 26일부터 김수영 명인은 행궁동에서 진달래 화전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예뻐요, 맛있겠어요" 하지만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쉬웠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움츠러진 사람들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 그럼에도 매일 화전을 만들면서 조금이나마 우리 전통 떡을 알리는 일에 애쓰고 있다.
 
이번 주 까지 진달래화전을 무료시식 및 체험할 예정이다

이번 주 까지 진달래화전 무료시식과 체험이 진행된다


진달래화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로 반죽을 한 다음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그 위에 꽃 수술을 떼어낸 진달래를 하나씩 얹은 다음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 지지면 된다. 투명하게 익은 진달래 화전 위에 꿀이나 시럽을 뿌린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진달래 화전을 먹으면서 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행궁동 떡공방 '화전놀이'에서 이번 주까지 진달래꽃화전을 만들고 다음 주부터 유채꽃, 아카시아 등 계절별 피는 꽃으로 화전체험을 주말마다 할 예정이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수원에서 떡과 같은 전통음식 및 세시 풍속을 기념하는 '화전놀이'와 같은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화전만들기 체험 혹은 자유롭게 시식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무료로 맛볼 수 있으니 행궁동에 있는 '화전놀이' 떡공방을 들러 보면 어떨까.
  
화전놀이 떡공방 :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47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화전놀이, 김수영명인, 떡공방, 행궁동화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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