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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순차적 온라인 개학' 시행
4월 9일부터 학년별로 순차적 온라인 개학..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 받게 돼
2020-03-31 15:28:40최종 업데이트 : 2020-03-31 15:28: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온라인수업을 듣는 '온라인개학'이 시행될 예정이다.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온라인수업을 듣는 '온라인개학'이 시행될 예정이다.


4월 6일로 예정되었던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었다.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순차적 온라인 개학'이라는 방안을 택했다. 초·중·고 학년에 따라 4월 9일부터 이틀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차례로 온라인 수업을 가정에서 듣게 된다. 입시를 앞둔 고3과 중3은 4월 9일부터, 가장 어린 초등 저학년의 경우 4월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조정되어 수능은 12월 3일로 2주간 연기되었다.

 

'온라인 개학'은 아직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가정에서 미디어를 활용해 교육을 시작하겠다는 절충안이다. 개학을 하되 학교에 모여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각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교육'을 받게 된다. 플랫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교육부는 길어진 방학 기간 동안 'EBS 라이브 특강' 등의 양방향 교육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온라인 개학'에 대한 구체적 운영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EBS 라이브 특강' 의 운영을 참고해볼만 하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지만 개교와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1교시가 시작된다. 각 수업은 30분 수업 후 20분 휴식으로 주5일 동안 매일 4교시, 각 교과목을 배우게 된다. 점심시간을 고려하여 12시에 수업이 모두 끝나는 것으로 운영하였다.

 

길어진 방학동안 교육부는 <EBS라이브특강>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제공했다.

길어진 방학동안 교육부는  'EBS라이브특강'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제공했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개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모두의 마음이었다. 학교는 교육의 공간인 동시에 아이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이다. 앉아서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라 급식 등의 과정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된다. 또한 학교가 열리면 현재 휴업 중인 전국의 학원가는 물론 여러 다중 이용 시설들도 다시 운영된다. 한편 개학이 연기되어 어려움을 겪을 많은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니 쉽지 않은 결정이다.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르겠으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로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지난주 학교로부터 온라인 설문조사가 도착했다. 만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되었는지 묻는 조사였다. 설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기자재와 인터넷 환경이 준비되어 있는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만일 온라인 개학을 하여 아이들이 가정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면 어떨까? 장단은 있겠으나 일단 준비해야 할 일들부터 몇 가지 써본다.

 

첫째, 모든 가정에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을 적정 속도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기기가 필요하다. 단순한 시청이 아니라 양방향 수업이 이뤄진다면 웹캠과 마이크 등도 필요하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에는 대부분 내장되어 있으나 데스크탑만 구비한 경우라면 새로 준비해야 한다. 아마 양방향 수업이 진행된다면 기업에서 화상회의에 사용하는 Zoom이나 Webex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활용중이다.

 

둘째, 각 가정의 아이들의 숫자만큼 기기가 필요하다. 학과 수업이 같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만큼 전국 아이들이 같은 시간에 수업을 듣게 된다. 학령기 자녀가 두 명이라면 컴퓨터 두 대. 세 명이라면 세 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모든 아이들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을 서버가 구축되었는지도 의문이다. 아무래도 초기의 혼란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학원가에서는 이미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ZOOM을 사용한다.

학원가에서는 이미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ZOOM을 사용한다.
 

셋째, 온라인 학습을 도와줄 성인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학년에 따라 다르겠으나 학습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옆에서 독려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렵다. 온라인수업이라도 정규 수업 과정이이므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출석을 해야 한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도와줄 성인이 필요하다. 각 가정에 그런 보호자가 다 함께 있을까? 맞벌이 가정이나 조부모께 양육을 맡긴 가정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설사 부모가 재택근무중이라 해도 힘들 것이다. 재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근무 장소가 집으로 바뀌었을 뿐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동일하다.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을 도와줄 성인 조력자가 꼭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질병의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유래 없는 일도 시행된다. 모두가 처음이라 시행착오는 어쩔 수 없을 듯하다. 온라인 학습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도 집에서 학습을 받아야 하는 가정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집에서 맞을 새 학기를 열심히 준비해야 할 듯 하다. 

순차적 온라인개학,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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