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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울 겁니다”
물고을 대안학교 입교식 열려,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 교육 진행
2020-06-18 09:00:49최종 업데이트 : 2020-06-18 09:07: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입교식이 열린 물고을 대안학교

입교식이 열린 물고을 대안학교

"솔직히 내 아이가 다른 사람과 비슷한 길을 걷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꾸는 꿈을 말리고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대안학교를 보내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습니까. 하지만 입교식에 참석하니 제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안교육이 오히려 앞으로 시대에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군 아버지)

한 아이의 아버지는 교사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함께 참석한 어머니는 살짝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이는 학부모와 교사 앞에서 일 년 간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가 스스로 만든 학교생활 규칙은 적응교육 수료증이자 입교식 증서가 됐다.
입교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생을 바라보는 학부모

입교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생을 바라보는 학부모

학생 2명에 교사14명...물고을 대안학교 입교식 열려
16일 지동에 위치한 물고을 대안학교(이하 물고을)가 입교식을 열었다. 물고을은 작년에 이어 올해 '2020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학생 2명이 입교했다. 교사는 국·영·수·사·과 주요과목을 비롯해 프로젝트 담당교사까지 모두 14명이다. 학생보다 월등하게 많은 교사들이 올해 두 학생을 책임지게 됐다.

물고을은 3일부터 새로 입교한 학생을 대상으로 5일 동안 적응교육을 진행했다. 학생이 새로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물고을식 프로그램'이다. 지식에 대한 배움보다는 생활에 대한 적응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에서 교사와 학생은 서로를 알아갔다. 앞으로 진행할 수업도 학생을 알아가면서 '맞춤형'으로 진행하게 된다.
학생이 입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학생이 입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적응교육에 참여한 한 교사는 "내가 고3이었을 때에는 오로지 '수능점수'만 생각했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수능에 매달렸고, 모의고사를 치를 때에는 전국석차 결과에 긴장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그 기억밖에 없다. 하지만 A학생은 달랐다. 점수나 대학보다는 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게다가 부모님 반대가 있었지만 설득하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 교육...'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워'
물고을이 진행하는 과목은 IT와 생활, 쥬얼리, 3D와 가상현실, 요가, 심성계발, 전래놀이, 기술가정, 국어, 영어, 수학, 사회, 한국사, 과학 등이다. 그밖에 프로젝트 교육, 동아리 활동, 자율 활동도 있다. 보통 9시에 등교하여 수업을 듣고 점심시간에는 독서 활동이 필수로 포함되어 있다. 학생 수가 적어서 모든 과목이 학생에게 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교사가 학생이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진로와 연계한 과목이 되도록 수업 계획을 유연하게 수정한다.

특히 물고을은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특성이 있다. 수원화성, 박물관, 미술관, 수원미디어센터 등 지역에 있는 기관으로 나가는 현장식 교육을 지향한다. 또 지역주민을 만나서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기도 한다. 작년 물고을 학생들은 수원시평생학습관 소속 뭐라도 학교 동아리인 '뭐라도 야그팟' 회원들과 팟캐스트 수업을 함께 받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청소년과 실버세대의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모둠을 나눠 영상을 함께 찍고 상영회도 하면서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경험을 했다.
작년 물고을은 수원미디어센터, 뭐라도 야그팟과 연계해 미디어교육을 진행했다.

작년 물고을은 수원미디어센터, 뭐라도 야그팟과 연계해 미디어교육을 진행했다.

임향숙 물고을 교장은 "대안학교가 진짜 '대안적 교육'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안학교는 소외된 학생이 졸업을 위해 오는 곳이 아닌 각자 진로를 찾고 관련 분야를 습득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 특히 지역사회에 있는 기관과 재원을 적극 활용해 학교 울타리 밖에서 배움을 익히는 실질적인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고을에 학생 작품. 학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환희'로 정했다.

물고을에 학생 작품. 학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환희'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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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을 대안학교, 입교식,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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