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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 탑본 전시
2020-07-21 16:03:45최종 업데이트 : 2020-07-21 16:04:0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던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이 7월 7일부터 제한적 재개관을 했다. 박물관 출입은 수원시민으로 한정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 체온 측정, 손소독제 사용, 다른 관람객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열이 나면 입장할 수 없고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인증을 해야만 한다. 시간당 관람인원은 40명 이하로 제한되며 단체관람은 안 된다.

수원화성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5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수원화성 현판 탑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현판 탑본을 전시해 수원화성 시설물 현판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최근에 본래 모습대로 복원된 현판을 재조명하는 전시회이다.

수원화성 화성장대, 정조대왕 글씨

수원화성 화성장대, 정조대왕 글씨

 
이번 전시회는 현판 복원사업을 주관하던 수원시 화성사업소의 협조를 얻어 복원 중인 수원화성 시설물 현판 9개를 탁본해 액자로 제작한 것이다.

수원화성이 축성될 당시의 시설물 현판은 화성장대 글씨는 정조대왕이 썼고, 장안문, 팔달문, 방화수류정은 조윤형, 창룡문은 유언호, 화서문은 채제공, 화홍문은 유한지가 썼다. 동장대에도 현판을 달았다는 기록이 있지만 누가 썼는지 실제 달았는지는 불확실하다. 동북포루를 각건대, 서남각루를 화양루로 편액 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현판을 달았는지는 불확실하다. 동장대에는 19세기 후반에 연무대라는 현판이 걸렸었다.

수원화성 팔달문, 조윤형 글씨

수원화성 팔달문, 조윤형 글씨



수원화성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장안문, 방화수류정, 창룡문, 연무대 현판이 유실되었다. 이후 방화수류정 현판은 1956년 김기승이 새로 썼다. 장안문, 창룡문 현판은 1970년대 수원화성을 복원할 때 새로 썼고 연무대, 화양루 현판은 정조대왕이 지은 '어제화산용주사봉불기복게' 글씨를 1999년에 집자해 달았다.

수원화성 현판은 세월이 지나고 잘못 복원하면서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가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바뀌는 등 원형을 잃어갔다. 수원시는 5년에 걸친 노력 끝에 2020년 3월 현판의 본래 모습을 복원해 걸었다. 원형대로 복원한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는 멀리서 봐도 선명하게 잘 보인다.

수원화성 팔달문 상량문

수원화성 팔달문 상량문

 
현판은 건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이름에도 의미가 있지만 글씨도 당대 최고의 명필가와 명신들이 썼다. 정조대왕은 홍재전서에 수원화성 현판의 의미를 밝혔다. 팔달문은 산의 이름이 팔달이므로 문도 팔달이라고 하여 사방팔방에서 배와 수레가 모이는 뜻을 취한 것이다.

장안문은 북쪽으로 서울의 궁궐을 바라보고 남쪽으로 원침(현륭원)을 바라보아 만년의 편안함을 길이 알리는 뜻을 취한 것이다. 화홍문은 나타난 무지개가 달처럼 화성의 연못에 내려 비추는 뜻을 취한 것이다. 창룡문은 그 형상을 취한 것이고 화서문은 그 방향을 분별한 것이다. 방화수류정은 꽃이 핀 산과 버들이 늘어진 냇가의 뜻을 취한 것이다.

수원화성박물관 전시실

수원화성박물관 전시실

 
그동안 화서문 현판은 채제공의 글씨로 알려졌다. 2019년에 진행된 정밀 분석 결과 채제공의 원본 글씨는 유실되었고 1850년 이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채제공의 글씨를 다시 그대로 새긴 것인지 다른 인물이 쓴 것인지는 관련 기록이 없어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서예가인 기자에게 화서문 현판글씨를 고증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당대 채제공의 글씨와 정밀하게 비교분석해 채제공의 글씨인지 아닌지 밝혀보겠다.

수원화성박물관 전시실 모습

수원화성박물관 전시실 모습


전시장 입구에는 정조대왕이 쓴 화성장대란 글씨가 있다. 근엄하고 장중한 글씨는 당시 정조대왕의 정치적인 자신감과 학자로서의 당당함이 보인다. 팔달산 위 화성장대에 걸렸을 때는 화성장대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지만 전시장에서는 분위기를 압도한다.

전시회를 보면서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건물의 위상에 걸맞는 현판의 의미를 알아보자.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멋진 글씨를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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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 현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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