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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소변 전용 공중화장실 등장
‘환경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문화 만들어야
2020-10-26 14:35:04최종 업데이트 : 2020-10-26 14:35:02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공원에 반려견 소변 공중화장실 안내판과 소변기를 설치했다. 왼쪽은 두레뜰 공원 오른쪽은 물빛찬 공원.

공원에 반려견 소변 공중화장실 안내판과 소변기를 설치했다. 왼쪽은 두레뜰 공원 오른쪽은 물빛찬 공원



"이런 거(반려견 소변 전용 공중화장실) 처음 봤어요. 사실 공원이나 아파트 산책 중에서 반려견이 아무 데나 오줌을 누는 것을 봤어요. 변을 보면 치우는데, 오줌을 눌 때 개 주인들이 별다른 조치를 안 하니 보기 좀 그랬어요. 이런 시설이 있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호매실동 이소정 씨)

반려견 소변 전용 공중화장실(펫토렛)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권선구 금곡동 공원 내 화장실 옆에 반려견을 위한 공중화장실이 있다. 말 그대로 반려견이 이용하는 화장실이다. 반려견 소변 공중화장실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그 옆에 사람 허리 높이의 봉이 서 있다. 이 봉에 동물이 소변을 본다.

이 시설은 권선구 녹지공원과에서 설치한 것으로 친환경 정화 장치를 갖춘 반려견 소변 공중화장실이다. 반려견도 지정된 장소에서 소변을 보게 하면 깨끗한 공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청 담당 주무관은 "권선구 내 두레뜰 공원과 물빛찬 공원에 두 군데씩 총 네 군데에 반려견 소변 공중화장실 안내판과 소변기를 설치했다. 반려견 소변을 모래, 자갈, 활성탄으로 정화함으로써 공원 내 잔디피해를 방지할 수 있고, 악취로 인한 민원도 예방할 수 있다. 지금은 시범 운영이지만, 실효성 여부가 검증되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원 화장실 입구에 애완견을 동반한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할 동안 애완견 목줄을 걸어놓을 수 있는 장치.

공원 화장실 입구에 애완견을 동반한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할 동안 애완견 목줄을 걸어놓을 수 있는 장치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에 다다른다는 통계가 있다. 그중에 으뜸인 동물은 개다. 개는 주인을 따라 나와 산책할 때 자기 냄새를 묻히기 위해서 아무 데서나 소변을 본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애완견 동반 산책 시 물이나 살균 용액을 지참하고 그 자리에 뿌려서 뒤처리를 하는 개 주인들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개가 소변보는 행동이 동물의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히 마음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개 목줄을 느슨하게 해서 편안하게 볼일을 보도록 돕고 있다. 개똥은 치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개 오줌은 아무 데나 배설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개똥은 물론 개 오줌도 환경 오염의 주범이다. 토질, 수질 오염은 물론 인체에도 해롭다. 개들이 신호등이나 가로등에 오줌을 누면 부식으로 언젠가는 삭아서 못 쓰게 된다. 건물도 개 오줌의 독으로 생명이 단축된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개 오줌도 물로 처리하지 않으면, 개 주인이 벌칙을 받는다.

코로나19 이후로 거리에 산책 나온 개가 많아졌다. 이런 개들이 마구 소변을 본다면 지구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쏟아져 나온 개가 여기저기서 소변을 보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몸집이 큰 개는 소변의 양이 많아서, 냄새도 독하고 주변 동식물에도 생육 환경에도 위협적이다.

반려동물 시대에 사회가 변하고 있다. 마트에는 반려동물 사료 판매대가 있고, 애완견 목욕하는 곳과 유치원과 호텔 등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등제도 시행되고 있다. 동물을 버리는 것을 방지하고 소유주의 책임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을 한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관련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길거리에 배변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공공장소에는 개 주인들을 위해 배변 봉투함을 설치한다. 공원 화장실 입구에는 애완견을 동반한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할 동안 애완견 목줄을 걸어놓을 수 있는 장치도 해놓고 있다.

수원시에는 광교호수공원, 올림픽공원, 곡선동주민센터, 금곡동 매화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도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의 몸집 크기에 따라 놀이터 공간도 분리했다. 이곳에서는 개들이 목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반려견 놀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의 몸집 크기에 따라 놀이터 공간도 분리했다. 이곳에서는 개들이 목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반려견 놀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의 몸집 크기에 따라 놀이터 공간도 분리했다. 이곳에서는 개들이 목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제도와 시설이 있는데도 여전히 지키지 않는 개 주인들이 많다. 동물을 등록하지 않고 여차하면 키우던 동물을 몰래 버린다. 공원 잔디밭에서 개를 풀어놓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잠시 운동시키는 중이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니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공원, 산책로 등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의 목줄 등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은 '동물보호법', '공원녹지법' 등 관련 법령에 규정된 의무사항이다.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려동반 에티겟은 개들의 문제가 아니다. 개를 동반한 주인이 챙기는 것이다.

반려동반 에티겟은 개들의 문제가 아니다. 개를 동반한 주인이 챙기는 것이다.


과태료를 떠나,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개를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개 주인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나에겐 애완견이지만, 누군가에겐 불편한 대상이다. 따라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반려견 전용 소변기 설치도 반려견 소변 때문에 비반려인들이 인상을 찌푸리는 일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개는 주인이 기르는 방법에 따라 훈련된다고 한다. 반려견 공중화장실을 만들었다고 모든 개가 이곳을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곳에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습관화되고 일상화될 수 있다. 이런 취지에서 반려견 소변 전용 공중화장실은 개를 기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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