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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베기, 떡메치기 농촌체험 했어요
율전동 청개구리공원에서 25일 진행
2020-10-28 09:17:27최종 업데이트 : 2020-10-28 09:17:13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참여단체 회원들이 벼베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참여단체 회원들이 벼베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요즘 시내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 보면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벌판을 이루고 있다. 가을이 여물어 수확의 계절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영농 기계화로 트랙터로 벼를 베고 알곡을 부대에 담기까지 트랙터가 다 해낸다. 영농 기계화로 농비가 절약되고 일손이 빨라 좋긴 하지만 옛 농촌의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옛날에는 벼를 베려면 부잣집은 10여 명씩 일꾼을 사서 벼를 베었지만 대부분은 이웃들 간에 대 여섯명씩 팀을 짜 품앗이로 벼를 베었다. 벼 베는 날 들밥 반찬을 보면 그 집 아낙네(남의 집 부녀자를 일컫는 말)들의 인심을 안다고 했다. 벼 베는 날 점심때가 되면 밥을 지어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들로 나온다. 일꾼들의 일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벼 베는 날짜가 잡히면 장에 가서 일꾼들에게 먹일 반찬거리를 사온다. 벼를 미리 잡아 햅쌀로 지은 밥이라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돼지고기 두부찌개에다 갈치조림, 동태 찌개, 꽃게 무 침, 배추 겉절이 등 평소에 집에서 못 먹든 푸짐한 반찬들이다. 막걸리 한잔 걸치고 밥 한술 떠서 겉절이를 걸쳐 한입 먹는 맛은 "먹어봐야 맛을 안다"라는 말처럼 들밥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실감이 안 난다. 과객이 지나가면 "여보시오" 하고 불러 점심과 술을 대접하기도 한다. 일꾼들 점심 먹이고 집에 돌아오면 이웃들을 불러 점심을 함께 먹기도 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농촌의 훈훈한 인심이고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그런데 도심 한 복판인 청개구리공원 배후지 논에서 농촌체험 벼 베기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청개구리 공원 농촌체험 행사장에 가보니 행사에 참여한 단체 회원들과 주민들로 왁작지껄 하다. 
 

25일 오전 10시 율전동 청개구리공원 배후지 논 행사장에서는 율천동 참.행.모협의회 주최로 마을 바르게 만들기협의회, 친환경협의회, 참.행.모.협의회, 율전동 주민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행사를 가졌다. 이날 체험 행사로는 벼 베기와 떡메치기, 연 만들기를 하고  친환경제품 만들기 행사로는 손 소독제와 주방세제 만들기를 한다.
                                                                                                                                                                   

트랙터 2대가 벼를 베고 있다

트랙터 2대가 벼를 베고 있다


가을을 천고마비 지절(天高馬肥之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라는 뜻)이라고 했던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끝없이 높아 보인다. 벼 베기를 하는 논에 가보니 논에는 물이 있어 참여단체 회원들은 장화를 신고 들어가 낫으로 벼를 베는 퍼포먼스를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트랙터 2대가 벼를 베고 있다.                                                                        


청개구리도 떡메치기를해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이'도 떡메치기를해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떡메치기한 후 즉석에서 인절미를 만든다                                떡메치기한 후 즉석에서 인절미를 만든다                                                             

 

농촌체험장에서는 수원시 공식캐릭터인 '수원이'도 떡메치기를 하자 구경하는 사람들이 박수를 보낸다. 떡메치기 한 떡은 콩가루로 버무려 인절미를 만들어 한팩에 2,000원씩 판매하기도 했다.

연 만들기는 미리 준비해온 재료로 어린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만든다. 어린이는 풀칠을 하고 엄마는 아빠는 붙이고 합작품으로 연과 가오리를 만들고 있다.
 

어린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연을 만들고 있다

어린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연을 만들고 있다


친환경제품 만들기 단체 회원들은 손 소독제와 주방세제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요즘은 손 소독제는 어느 곳에 가든 약방에 감초격이다. 그놈의 코로나는 안 껴드는 데가 없는 모양이다, 벼 베기 하는 들판에도 코로나 예방책으로 참여자들의 성명을 기재하고 온도계로 열을 재고 손 소독제를 쓰게 한다.
 

친환경 회원들이 손 세제와 주방세제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 회원들이 손 소독세제와 주방세제를 만들고 있다



오늘 행사를 주최한 율전동 참, 행, 모 협의회 이세근(64) 회장을 만나 '참.행.모'가 무슨 의미인지를 물어봤다. 만나면 "참으로 행복한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벼농사를 짓게된 연유와 영농 기계화 시대에 벼 베기 행사를 갖게 된 동기가 있는지를 물었다. 청개구리공원 부지는 수원시청 소유로 공원을 만들고 유휴지는 수원시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신청 참.행.모협의회가 선정돼 올해 처음 벼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예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之大本.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근본이라는 뜻)'이라는 말과 같이 일 년 농사를 거둬들이면서 옛 농촌의 훈훈한 인심과 마을 사람들이 협동(품앗이) 정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농촌체험 행사를 갖게 되었고 한다. 또 수확한 쌀은 연말 불우이웃 돕기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늘 행사는 오후 1시까지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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