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행궁동 담벼락 갤러리에서 만나는 옛날 수원
윤한흠 옛 수원화성 그림전 ‘용을 품은 도시, 수원화성’
2020-01-31 11:14:48최종 업데이트 : 2020-01-31 11:14:3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옛 신풍초등학교 담장이 '담벼락 갤러리'가 되었다.

옛 신풍초등학교 담장이 '담벼락 갤러리'가 되었다.


2012년 2월 23일부터 5월 6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용을 품은 도시, 수원화성'이란 특별한 기획전시회가 열렸다. 윤한흠 선생이 사라진 옛 수원의 모습을 증언을 바탕으로 그림으로 복원한 한말, 일제강점기의 수원 풍경을 조명하는 전시회였다.

수원에서 태어난 윤한흠(1923-2016) 선생은 수원과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자신의 기억과 토박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원과 수원화성의 과거 모습을 40여 작품의 그림으로 재현했다. 이런 작품이 의미 있는 것은 당시의 풍광은 물론이며 감성과 정취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화서동 서낭당', '세류동 서낭당' 그림과 같은 위치에서 찍은 현재의 사진.

'화서동 서낭당', '세류동 서낭당' 그림과 같은 위치에서 찍은 현재의 사진.

 
수원화성이 복원되기 이전의 사진들은 1900년대 초부터 많이 남아있다. 1922년 홍수로 무너지기 전의 화홍문, 남수문, 매향교, 남공심돈과 무너진 후의 화홍문 모습, 누각이 무너져 내리고 벽체가 서서히 무너져 내린 북서포루 모습을 보면 나라 잃은 슬픔은 백성도 문화재도 한가지였음을 알 수 있다.

수원화성은 1796년 축성이 완성된 이후 잘 관리되고 있었다. 1846년의 대홍수로 다리가 파괴되고 성벽과 성곽 시설물이 무너져 내렸어도 원래 모습대로 보수를 했다. 1900년대 나라가 망하면서 수원화성도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수원화성은 광복 이후에도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다가 한국전쟁 중에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수원화성은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대부분의 시설물을 복원했다. 이때 복원을 했기 때문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수원화성의 참다운 가치를 알게 된 것은 앞선 세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대유평 거송 숲길,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대유평 거송 숲길,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화성행궁 옆 옛 신풍초등학교 담장에는 수원시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담벼락 갤러리가 있다.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원화성 어제와 오늘' 전의 수원화성 옛 사진 20여 작품은 사진 속에 있는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현재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과 비교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전쟁 때 무너진 장안문, 창룡문과 성곽건축물, 성벽 등을 볼 수 있었다.

최근에 담벼락 갤러리 작품이 '윤한흠 옛 수원화성 그림전' 그림으로 바뀌었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윤한흠 선생이 1977년부터 1980년 사이에 그렸으며 1990년대 후반에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옛 모습을 그린 그림과 옛 모습을 현재 같은 위치에서 사진으로 찍은 모습과 비교해 전시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서 도시화와 개발로 인해 사라진 아름다운 수원과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감상하면서 그 시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울창한 소나무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화성 창룡문 주변, 성 밖에 있는 초가집이 정겹다.

수원화성 창룡문 주변, 성 밖에 있는 초가집이 정겹다.

 
'화서동 서낭당', '세류동 서낭당', '대황교', '윗버드내 선정비 거리', '구천동 비석거리', '수성중학교 주변과 비석거리', '중동사거리', '거북산' 등의 그림과 현재의 사진을 보면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 도시화로 인해 옛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옆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김상민(68세)씨는 "지금은 이렇게 변했지만 과거에는 이 그림과 똑같았지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세월이 참으로 무상합니다. 여기만 해도 그래요. 바로 이 신풍초등학교가 나의 모교거든요. 허, 참!" 그림과 사진을 자세히 보면서 옛 생각에 잠기는 듯한 표정이 밝지만은 않아보였다. 

매향교, 매향교는 1814년 석교로 만들어졌지만 홍수로 무너졌다.

매향교, 매향교는 1814년 석교로 만들어졌지만 홍수로 무너졌다.


'매향교', '종로'라는 그림 속 초가집이 정겨워 보인다. '대유평 거송 숲길'이란 작품은 소나무만 빽빽하게 그렸다. 오늘날 노송지대의 일부인데 이런 길을 걷고 있다면 대단히 운치가 있었을 것 같다. 현재 삼풍농원 주변의 노송지대는 서서히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반갑다.

'영화정과 만석거', '화홍문과 육지송'을 통해서는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과 북암문'을 통해서는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다는 진리를 느끼게 해준다. '창룡문 주변', '봉돈', '화서문 주변', '동북공심돈', '장안문 안', '장안문 밖 마을과 비각' 등의 그림을 통해서도 작가의 문화재에 대한 아름다운 시선이 느껴진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행궁동 담벼락 갤러리, 윤한흠 옛 수원화성 그림전 , 한정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