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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나흘째…차분했지만 일부 판매시간 '들쑥날쑥'
밀집근무‧위험군 사업장 등에 마스크 우선 배분고려 아쉬워
2020-03-13 16:39:22최종 업데이트 : 2020-03-13 16:39: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에 게시된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에 게시된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안내문.


12일 목요일 공적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기자는 망포2동 아파트 주변약국으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마스크 판매5부제를 시행하는 주변의 약국과 주소, 방법을 잘 안내해 온 터라 해당 날짜와 장소를 기억할 수 있었다.

기자가 사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태장4거리 주변에는 약국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마스크 판매5부제를 시행한지 4일째가 되어 마스크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약국을 찾았다. 멀리서 보니 두 군데 약국 앞에 긴 줄이 보였고 정 약국, 푸른 솔 약국 입구에는 '마스크 안 받습니다'라는 커다란 글씨가 쓰여 있었다.

9시30분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에 줄선 사람들

9시30분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에 줄선 사람들.


오전 10시경인데 약국마다 사람들이 긴 줄로 늘어섰다. 재빨리 LG약국 앞에 섰다. 얼핏 15번째는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줄을 선 기자의 뒤에는 한사람도 없었다. 잠시 후 망포2동 통장협의회에서 나온 자원 봉사자가 차례대로 신분증을 확인한 후 인원수를 세었다. "순서로 볼때 마스크 사는 데는 문제없네요"라고 봉사자는 말했다. 마침 같은 아파트의 경로당 회원을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그 사이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약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지었다.

오늘은 목요일이어 출생년도 끝자리가 4, 9인 사람들만 구입이 가능했다.  계속되는 방송에서의 마스크 대란이라는 것이 전혀 실감나지 않았다. 매우 차분하고 질서 있게 마스크 구입이 이루어졌다. 엄마 손에 이끌리어 함께 온 어린아이도 쉽게 마스크를 샀다. 1인 2매로 현금 3000원을 지불했다. 약국 안 깊숙한 곳은 오히려 조용했다.
 
마스크판매에 통장협의회 봉사자가 한몫했다.

마스크판매에 통장협의회 봉사자가 한몫했다.


기자가 사는 동네의 마스크 판매는 이렇게 동사무소의 통장을 중심으로 한 봉사자들이 애쓰고 있었다. 2개의 마스크에는 똑같은 정품으로 KF 94, '애니케어 황사방역형 마스크'로 미세먼지 및 감염원차단, 인체공학적 3D설계, 4중 구조 정전필터, 글씨도 선명했다. 제조국은 물론 대한민국이었다. 마스크 봉투 뒷면에는 제품특성, 착용방법, 사용상 주의사항 등 잔 글씨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다행히 쉽게 구입했다는 안도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온 후 1시간이 지나 다시 약국을 찾았다.
 
판매 시작한지 30분도 안돼 공적마스크 없습니다

판매 시작한지 30분도 안돼 '공적마스크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였다.


그 시간 이미 약국 입구에는 '오늘 마스크 없다'는 알림의 광고가 붙어 있었다. 약사는 "매일 125개의 마스크가 오전 9시 30분경에 들어 왔다"고 말했다. 인근 약국을 다녀 봐도 '오늘 마스크는 모두 팔렸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나이가 조금 든 어느 어르신은 약국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안내문을 한참 들여다 본 후 불만이 가득 찬 욕을 하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망포2동 통장협의회에서의 자원봉사 때문에 마스크의 배분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스크 판매시간 미정, 우리도 모릅니다.

한 약국에 '마스크 판매시간 미정, 우리도 모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후 4시경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약국엘 가봤다. "오늘 저녁 마스크가 도착하지만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동일한 지역에서도 마스크의 판매시간이 일정하지 않았다. 종일 집에 있는 노인이나 무직자에게는 마스크가 덜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일 직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밀집 근무인 콜 센터 직원이나 유사한 고 위험군 사업장이라면 마스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740개나 되는 전국 콜센터 사업장 등에서는 마스크 사용은 절대적이다. 실제로 11일 서울의 복합문류센터 택배상품을 분류하는 컨베이어 벨트 주위는 직원들이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바짝 붙어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30여 명 가운데 마스크를 쓴 직원은 10명도 되지 않았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어린이를 돌보는 '긴급 돌봄'에서의 마스크 공급이 여의치 않는 현실을 보며 그들의 아픔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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