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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는 왜 '보호'수일까
시민을 하나로 연결해주고 미세먼지 정화에 기여
2018-12-14 09:18:48최종 업데이트 : 2018-12-14 09:14:17 작성자 : 시민기자   고범진
지난 6월 26일 영통 단오어린이공원의 느티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나무의 3m 정도 위치에 있는 4개의 큰 가지가 나무 밑쪽의 내부 동공으로 인하여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부려진 것이다. 수원시는 사고 이후 나무에서 부러진 가지들과 날카로운 절단면은 안전을 위해 모두 정리했고, 해당 부위를 살충, 살균했다.

또한 나무가 부러지며 나오게 된 잔재목은 당수동 무궁화 양묘장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그 이후 수원시는 나무가 부러지게 된 주요 원인을 나무 내부 공동으로 지목했고 남은 보호수 23그루를 대상으로 나무 내부 공동 상황을 점검했다. 수원시는 사고 이후 점검을 통해 부러질 위험이 존재하는 보호수를 조사하였고 그에 대한 보호 공사를 8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22일 기자가 보호수 몇 그루를 찾아가 본 결과 청명고등학교와 청명중학교 근처의 로터리에 있는 보호수에서 변화를 볼 수 있었다. 나무에는 무거워진 가지를 받치는 지지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어 가지 자체 무게만으로 부러지지 않도록 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두 개의 지지대는 너무 얇아 비바람이 거셀 경우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할 것 같아 태풍이 오는 내년 여름 이전에 추가 조치가 요구된다.  
8월달 점검후 지지대를 세운 모습입니다.
또한 22일 오후 청명고등학교와 청명중학교 근처의 로터리에 있는 보호수를 보고난 후에 느티나무의 모습을 보기 위해 단오어린이공원을 찾아가봤는데, 이전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라 보였다. 하늘에 닿을듯한 높이를 자랑 하던 고목의 웅장함은 사라지고, 가지들을 잃어버린 밑동만이 외롭게 남아있었다. 가지가 사라진 나무는 이제 더 이상 땅을 덮어주는 그늘을 만들지 못했고 그 옆에는 낮은 펜스가 자리잡고 있어 나무를 모두와 동떨어져 있게 하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시민들도 모두 많은 추억이 있던 곳이 없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보였고 어서 나무가 복원되어 이전의 모습을 되찾길 원했다.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보호수의 복원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수원시는 보호수 밑동을 보존해 그 주변의 맹아(새로 돋아나오는 싹)와 실생묘(씨앗에서 새로 난 묘목)를 키워 복원하기로 결정하고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시에서는 보호수를 복구하고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보호수를 지켜야 하는걸까? 대다수 시민들은 보호수를 지켜야한다는 것 자체는 알고 있지만, 보호수를 왜 지켜야하는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이를 위해 보호수를 지켜야하는 이유를 크게 법적 이유, 문화적 이유, 환경적 이유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보호수를 지정하는 기준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제67조 규정을 근거로 한다. 제 2절 산림유전자원보호림에 속하는 제67조는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관리청장은 산림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등의 보전을 위하여 필요한 산림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시험목적달성을 위한 시험목이나 내충성목 등을 시험림으로, 기타 보존할 가치가 있는 노목·거목·희귀목을 보호수로 각각 지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보호수의 유형은 크게 7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명목(성현, 위인, 또는 왕족이 심은 것이나 역사적인 고사나 전설이 있는 이름 있는 나무), 보목(역사적인 고사나 전설이 있는 보배로운 나무), 당산목(산기슭, 산정, 마을 입구, 촌락 부근 등에 있는 나무로서 성황목, 당산목이라 부르며, 부근에 제를 지내는 산신당, 산주당, 성황당이 있는 나무), 정자목 (향교, 서당, 서원, 사정, 별장, 정자 등에 피서목이나 풍치목으로 심은 나무), 호안목 (해안 또는 강 및 하천을 보호할 목적으로 심은 나무), 기형목 (나무의 모양이 정상이 아닌 기괴한 형태의 관상가치가 있는 나무), 풍치목 (풍치, 방풍, 방호의 효과를 주는 나무)이 이에 해당한다. 주로 산림 보호, 유전자 보호, 학술적 목적으로 보호수는 보호받아야할 이유가 법적으로 지정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얼마전 사고가 있었던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에서는 단오제와 같은 행사가 진행됨으로써 역사적 의의를 가지며,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시민 인터뷰 결과, 시민들은 평소 보호수 덕에 큰 그늘 밑에서 가족, 친구와 같이 휴식을 취하는 것을 즐겼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보호수는 문화적으로 늘 시민들과 함께하며 그 지역의 문화적 지지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보호수를 보존해야한다.

보호수는 풍치, 방풍, 방호의 효과를 제공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녹지가 존재하는 것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이익이 된다. 또 시급한 환경적 문제 중 하나인 미세먼지를 정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은 11월 27일 영통 단오어린이공원의 느티나무 처럼 키가 큰 느티나무 등이 미세먼지 청정효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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