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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불법주차 눈살 찌푸리게 하네
일본, 주차공간 확보해야 차량 구입할 수 있어…주차위반시 과태료 폭탄
2019-01-26 12:00:07최종 업데이트 : 2019-02-07 11:22: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오늘도 행궁동을 나가 보니 주민이나 외부인들은 불법 주정차를 자연스럽게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차량은 인도를 절반도 넘게 차지해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었다. 버젓이 영업 중인 상점 문 앞에도 불법 주정차한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보행자들이 다녀야 할 골목길의 보도블럭에 차량이 올려진 모습을 보니 어처구니 없었다. 장안경로당 앞에 떡 하니 차량을 불법 주차하고 인근 카페로 들어가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됐지만 오지랖 넓게 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장안경로당 앞 불법주차차량

장안경로당 앞 불법주차차량

보행자를 위한 길인지 차를 주차하기 위한 용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에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이 있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빈 틈이 보이기만 하면 어디든 비집고 불법주차차량이 자리를 차지했다. 점점 도로 폭은 좁아지고 사람과 차는 뒤엉켜 힘들게 지나다녀야 한다. 인명사고 및 접촉사고의 우려는 항상 도사린다.
 
2013년 1월부터 8월까지 수원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인 팔달구 행궁동 일대를 생태교통페스티벌 사업구역으로 지정하고 총 사업비 130억 원을 투입해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다. 성공적인 생태교통페스티벌을 벌인 것은 수원시의 성공적인 정책과 시민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색 있는 조형물 설치와 보·차도 및 상가 간판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깨끗하고도 이색적인 마을이 되었다. 이후 매월 1회씩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여 친환경 마을의 이미지를 굳혀나갔다. 그렇다면 행궁동이 진정 생태교통마을이 되었을까?
 
최근 수 년 간 수원시의 민원 접수 현황을 보면 안전교통국의 민원이 가장 많다. 주차구역위반이나 불법 주차 등이 대부분이었다. 생태교통마을로 전국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행사를 했던 마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의 취지는 완전히 달라지고, 관광객은 더 많아지면서 어수선한 동네가 되었다.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주차 공간을 확보해나가려고 노력중이지만 여전히 주차 문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인도까지 점령한 차량들

인도까지 점령한 차량들

요즘에는 행궁동이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유명한 동네보다는 서울 익선동, 문래동, 망원동과 같은 골목길이 살아있는 곳을 일부러 여행지로 찾아나선다. 오히려 70년대와 80년대 모습이 살아있는 곳을 찾아나선다. 동네는 낡아보이지만 상점가들이 세련되게 몰려 있으면서 아기자기한 마을을 구경하러 온다. 어른들에게는 지난 향수를 자아내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오히려 유행하는 코드가 되었다.

'델몬트' 잔에 아이스 라떼를 마시고, 할머니들이 쓰시던 '자개상'에서 밥을 먹는 곳도 있다. 복고를 뜻하는 Retro에 새로움의 의미인 NEW를 붙인 신조어로 '뉴트로' 라는 말도 만들어냈다. '복고의 새로운 해석'으로 옛날 풍의 최신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앞으로 점점 행궁동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행궁동의 불법 주체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까. 골목길을 지켜내고, 사람들의 도보 통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주차장을 더 많이 짓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당연히 불법 주차를 하지 않도록 차량을 통제하고 과태료를 내도록 해야 한다.
 
불법 주차가 사라진 일본같은 경우 시골 마을까지도 아무 도로나 차량이 점령하지 않도록 한다. 보행자들의 천국이다. 얼마전 일본에 사는 지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일본에서는 주차비가 굉장히 비싸고, 가정집 같은 경우 주차 공간이 확보된 사람들에게만 차량을 판매 합니다. 세금도 비싸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차량을 소유하기가 힘들 수도 있죠. 안전검사도 까다롭습니다. 아무 데나 주차를 했다가는 엄청난 과태료를 물게 되기 때문에 돈이 들더라도 주차장에 꼭 주차합니다" 라고 설명했다.
 
직접 살고 있는 주민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의 안전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주민들 차량으로도 문제가 커지는데 외부에서 들어온 차량 때문에 복잡한 마을이 되어 버렸다. 최소한 행궁동 마을 안으로 들어올 때는 느긋하게 걷는다는 생각으로 아예 차량을 소지하지 않는 건 어떨까. 조금 멀리 주차하고 걷더라도 말이다. 불법 주차는 당연히 안 된다는 시민의식은 물론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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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근절, 행궁동주차문제, 주정차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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