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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카자흐스탄-유라시안 유토피아전' 열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국내 최초 카자흐스탄 근현대 미술작품 총망라하는 전시
2019-01-28 15:18:50최종 업데이트 : 2019-01-30 13:41: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카자흐스탄 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카자흐스탄 전을 보다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초원에 자리한 나라다. 동쪽과 남쪽에는 높은 산맥이 우뚝하고, 서쪽에는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가 있다.

카자흐스탄은 튀르크어로 '자유인(변방의 사람)이 사는 땅'을 뜻한다. 드넓은 땅을 무대 삼아 유목 생활을 한 이들은 곳곳에 화려한 유적을 남겼다. 미지에 가깝던 카자흐스탄의 미술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포커스 카자흐스탄-유라시안 유토피아전'은 중앙아시아 문화중심지 카자흐스탄 근현대미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런던과 베를린, 뉴저지, 수원 등 4개 도시에서 카자흐스탄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포커스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최되는 것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총 2부로 나뉜 수원 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전시에는 카자흐스탄 근현대미술 대작가 57명의 회화, 설치, 미디어 등 총 11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를 보면서 카자흐스탄 나라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시간

전시를 보면서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됐다.

사실 카자흐스탄 여행을 20년 전에 한 적 있다. 1997년 10여 명의 멤버와 함께 카자흐스탄으로 20일 가량 여행했다. 몽골을 경유하여 카자흐스탄에 도착하였을 때 겨울 기온은 영하 30도 가까이 되었고, 털부츠와 털모자를 쓰고 여러 곳을 누비면서 여행했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아스타냐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3일 가량 대륙횡단열차를 탄 일이었다. 바다가 없는 내륙은 끝도 없는 평원이었다. 카자흐스탄 여행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리는 카자흐스탄 전은 꼭 가봐야 하는 전시가 되었다.
카자흐스탄 전통 의상

카자흐스탄 전통 의상

전시는 총 2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카스티브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20세기 미술이 전시됐다. 2부에서는 1991년 구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경제성장과 신자유주의 등 글로벌리즘 이슈를 다룬 동시대 예술이다.

카자흐스탄 미술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전시이자 최대의 전시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한국과 고대 및 현대사를 공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미술사를 볼 수 있는 전시다.
 
유목민족 전통 마상 경기를 묘사한 카나피아 텔자노프(1927~2013)의 '콕파르'는 약동하는 두 필의 검은 말 위에서 초원과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강렬한 원색의 복장을 한 채 머리칼을 휘날리는 카자흐스탄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며, 유목민의 자유로움과 힘이 가득한 그림이다. 이후 구소련시절을 거쳐 현대미술로의 변혁의 물결을 따라 굉장한 변화를 예술에서도 보인다.
카자흐스탄 전통 가옥을 모티브로 한 작품

카자흐스탄 전통 가옥을 모티브로 한 작품

1부 1섹션은 '붉은 별의 빛 : 카자흐스탄 미술발전의 초기 단계'부제로 광활한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웅장한 산맥을 배경으로 건장한 성들이 카자흐스탄 전통 의상을 입고 총을 들고 있는 장면이 담긴 20세기 카자흐스탄 최고의 화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파벨 잘츠만의 작품은 전통과 함께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예술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의 생활상 및 가치관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2섹션 부제는 '황금 독수리의 비행 : 독립 카자흐스탄의 예술 – 정체성의 발견'으로 시기에는 사상이나 체제 같은 거대 담론이 소멸되고 민족화, 젠더 등이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 키워드로 변모했다.

카자흐스탄의 미술 사조 개념을 구축하면서 1960대 미술계를 '아잇바예프의 세대'라고 부를 정도의 당대 최고의 화가인 살리히트딘 아잇바예프의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1997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초 카자흐스탄근현대 미술 전시를 총망라한 작품들

국내 최초 카자흐스탄 전시

카자흐스탄 동시대 미술을 보여주는 2부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고유한 정체성에 대한 자각과 현대미술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 부산 비엔날레 등에도 참여한 알렉산더 우가이(b.1978~)는 1930년대 스탈린의 통치를 피해 극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로 현실과 미래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해 기억과 향수의 문제를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동시대 카자흐스탄 미술 작가들은 가볍고 유머러스한 접근법을 이용해 격변한 사회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미술관의 전시실을 카자흐스탄 문화와 전통을 모티브로 한 설치가 돋보인다. 카자흐스탄 전통 가옥인 유르타를 본따 지은 작품 및 곳곳을 흐르는 카자흐스탄 전통 음악 등은 독특함을 준다.

일상에서의 예술은 멀지 않다. 미술관 나들이를 통해서 잠시나마 휴식과 여유를 느끼게 된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 시간이 아닐까. 이번 전시는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여러 번 보면서 멀고도 가까운 나라 카자흐스탄의 정취를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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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카자흐스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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