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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로에서 행복을 꿈꾸다
경기도청 일대는 시민주체의 도시재생사업 대상
2019-05-08 14:47:12최종 업데이트 : 2019-05-08 14:41: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향교로는 오래 전 수원의 중심지였다. 이곳에서 국채보상운동, 독립운동 등이 일어났었고 근대 문화 유적들이 몰려 있다. 수원역의 역세권이 생기기 전에는 역사적으로 중심상권이기도 했다. 향교로는 중동사거리에서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지금은 이면도로에 불과하지만 이곳은 매산로가 생기기 전까지 신작로였다. 수원향교에서 배향을 했던 정조도 이 길을 따라 걸었다. 향교로에서부터 행궁로가 이어진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무렵 수원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왕성했던 향교로지만 세월이 변하면서 이제는 인적이 뚝 끊긴 거리가 됐다.
경기도청 일대는 도시재생사업  중 인문학 프로그램 열리는 서아책방

경기도청 일대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은 시민들의 공모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사업이다

향교로를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바꾸어나가기 위한 2019경기도청주변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향교로 인문기행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은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2019 경기도청 주변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을 하게 되었다. 주민이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획·수행까지 하는 사업으로 공유경제실현을 위한 주체별 활동프로그램이다. 또한,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한 주민 참여 소규모 실천사업, 신규 주체 발굴을 위한 소규모 문화행사·축제, 공동체회복을 위한 주민 대상 마을 복지 사업, 경기도청 주변 도새재생사업의 단위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사업을 공모했다.
 
경기도청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경기도청 일원에서 이뤄진다. 경기도청 일대는 도시재생사업 대상 지역은 2020년 경기도청 이전을 앞두고 빠른 속도로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향교로에서 행복을 꿈꾸다'라는 프로젝트는 미술, 예술, 인문학 등의 문화관련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의 이곳으로 발걸음을 이끌 수 있도록 한다. 4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어린이, 미술, 음악, 인문학 4개의 테마가 진행된다. 모두 향교로 일대의 음악학원, 문학전문책방, 카페, 미술관 등 시민이 주체가 되었다.
서아책방에서 이루어진 '인문학으로 행복을 꿈꾸다'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서아책방지기

서아책방에서 이루어진 '인문학으로 행복을 꿈꾸다'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서아책방지기

5월 4일부터 시작되는 향교로 인문기행 프로젝트 중 서아책방에서 열리는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베스트셀러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백세희 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서아책방을 찾았다. 5월 4일 하루 동안 '아이엠밀크'카페에서는 어린이와 함께 숫자쿠키 만들기, '해움미술관'에서는 이해균의 드로잉 체험 수업, '모던k실용음악학원' 에서는 청각장애인 및 발달장애인 밴드인 '이층버스'가 공연을 했다.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서아책방'에서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특히 서아책방은 문학전문서점이라는 브랜드를 지니고 있어서 시인이나 소설가와 함께 강연회나 세미나, 시쓰기, 소설쓰기 강좌 등을 이미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수원역과 팔달문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서아책방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편한 위치에 있어서 수원의 문학책방이라는 장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백세희 작가와의 만남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백세희 작가와의 만남

5월 4일 백세희 작가와의 만남은 2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대다수 책을 읽은 독자였고, 백세희 작가와의 만남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도 있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불안장애 및 가벼운 우울증과 같은 증세를 지닌 작가가 자신이 정신과 병원을 다니면서 선생님과 대화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을 출간한 후 강연회나 독자와의 만남은 한 번도 열지 않았다고 한다. 책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자리는 처음이라고 한다. 남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도 힘든 부분이 있어서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진행방식이 독특하였다. 미리 책방지기가 마련한 편지를 작가가 읽어나가면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어나가는 방식이었다. 편지를 읽고, 답장을 하는 식의 재미있는 컨셉이었다.
 
작가는 "서아책방은 저의 로망 같아요. 어릴 때 가난하고, 식구가 많아서 한 번도 내 방을 가져본 적 없는데 이곳은 꼭 방 같네요. 그래서 '로망' 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도 했지만 등단을 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우울증 경험을 에세이로 쓴 작가다. 솔직하게 날것 그대로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작가의 용기가 대단하다. 책 제목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제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우울증 때문에 여러 번 자살시도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죽고 싶은데 정말 배가 고픈거에요. 그 순간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아... 죽고 싶은데 배는 고프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떠오른 제목이었고, 모든 주변인들이 만장일치로 좋다고 선택해 주었어요."
 
어쨌든 자신의 내면의 우울과 불안 등의 감정을 직면하고 정신과나 상담센터에서 치료를 이어나가면서 스스로 살 궁리를 한 이야기다.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불안을 항상 마주하고 산다. 용기나 열정 등으로 극복하라고 사회는 이야기하지만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백세희 작가의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청주변 도시재생사업으로 이루어진 서아책방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향교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점점 슬럼화되고 있는 경기도청 일대의 거리가 예술과 문화로 활성화되고 많은 이들이 옛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로 이용되면 좋지 않을까.

다음 번 프로그램은 5월 11 토요일에 이어진다. 장소는 향교로 일대의 '아이엠밀크카페' 와 '해움미술관', '모던k실용음악학원', '서아책방'에서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자신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경기도청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신청,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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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책방, 인문기행프로젝트, 향교로,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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