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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4회 정기연주회
11일,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
2019-07-04 09:30:40최종 업데이트 : 2019-07-04 09:23:0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지난 2016년 10월 13일 김대진 음악감독이 지휘하던 수원시립교향악단은 '그레이트 말러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전에 '베토벤 사이클', '차이코프스키 사이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리즈', '시벨리우스 시리즈' 등을 통해 전곡 연주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력을 한 차원 높인 이후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 것이다.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 22일 교향곡 3번, 2017년 1월 11일 교향곡 4번, 4월 4일 교향곡 7번까지 연주하고 김대진 지휘자가 사퇴해 말러 시리즈 연주회가 중단되었다.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최희준 신임 지휘자에 의해 말러 시리즈가 이어지는 것이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자, 왼쪽부터 최희준 지휘자, 소프라노 이명주, 알토 이아경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자, 왼쪽부터 최희준 지휘자, 소프라노 이명주, 알토 이아경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오는 7월 11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4회 정기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된다. 소프라노 이명주, 알토 이아경, 수원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이 협연한다.

기자는 록과 클래식, 국악을 즐겨 듣는 음악 마니아이다. 즐겨 듣는 정도를 넘어 상당히 깊이 있게 듣는 편이다. 어떤 음악은 너무 많이 들어 멜로디를 외우는 곡도 있다. 베토벤, 브람스, 리스트, 파가니니,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을 즐겨 들었지만 현대음악은 높은 산이었다. 특별한 기회에 브루크너를 듣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남은 높은 산이 말러였다.

'그레이트 말러 시리즈'를 통해 4개의 교향곡을 들으며 말러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말러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말러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아는 것과 말러 교향곡이 귀에 들어올 때까지 집중적으로 듣는 것이다. 잠결에도 말러 교향곡의 멜로디가 귓전에 맴돌 때까지.
수원시립합창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말러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지휘계의 거장인 브루노 발터(B. Walter, 1876-1962)가 저술한 '구스타프 말러-브루노 발터, 말러의 삶과 음악을 연주하다'라는 책을 읽기도 했다. 브루노 발터는 18세에 말러를 만난 이후 평생 동안 말러의 제자이자 친구, 음악적 동료로 관계를 지속한 말러 해석의 권위자였다. 브루노 발터는 "말러의 실험적인 지성이 아니라 불타오르는 정신 때문에 그에게 완전히 압도당하는 것이다"라고 말러에 대해 분석했다.

음악사적으로 구스타프 말러(G. Mahler, 1860-1911)가 활동하던 시기는 바그너(R. Wagner, 1813-1883), 리스트(F. Liszt, 1811-1886) 등의 신낭만주의와 비교적 보수적인 경향을 띤 브람스(J. Brahms, 1833-1897) 등으로 대변되는 신고전주의가 맞서던 시기였다. 말러는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진보적 경향을 보였고 시벨리우스(J. Sibelius, 1865-1957), 브루크너(A. Bruckner, 1824-1896)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 시대 교향곡의 3대 거인으로 불린다.부천시립합창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천시립합창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대단히 난해한 곡으로 연주 시간만 1시간 20여분이나 된다. 전체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4악장에서는 알토의 독창이 나온다. "오 붉은 장미여, 인간은 크나큰 고난 속에 있다..." 5악장은 소프라노, 알토, 합창의 피날레로 마무리된다. "부활하리라. 짧은 안식 후에 나의 죽은 육신은 부활하리라..."

말러 음악을 듣기 전에 7월 9일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클래식 아카데미'를 듣기를 권한다. 이 강좌는 무료로 진행하는데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의 중요 부분을 들어보면서 해설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미리 공부를 해야 연주회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4일 현재 R석과 S석은 매진이고 A석은 135매 남아있다. 서둘러야 말러의 실험적인 지성과 불타오르는 정신을 경험할 수 있다. 기대해도 좋은 연주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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