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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불법투기…주민도 지자체도 고민
길바닥에 버려진 양심…'쓰레기와의 전쟁' 다시 시작해야
2019-07-10 15:16:20최종 업데이트 : 2019-07-10 15:15:4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쓰레기적치장 곁에 세운 불법쓰레기투기는 과태료를 물린다는 안내방송을 하는 계도기

스피커를 통해 불법쓰레기투기는 과태료를 물린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무는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쓰레기가 쌓여있는 쓰레기 적치장 옆에 서 있는 전신주 쓰레기무단투기 단속 카메라에 붙은 안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이다.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쓰레기가 중점적으로 쌓이는 적치장에 가면 반드시 이런 안내 음성을 들을 수 있다.

2013년 수원시는 연간 쓰레기 처리비용이 500억 원 정도라고 발표했다. 모든 가정이 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담아 버린다고 하면, 일 년에 봉투 판매수익금이 200억 정도의 수입원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처리할 때 창출되는 여러 가지 이익금을 환산해도, 수거 인건비, 소각비 등을 합쳐 43% 정도 밖에 충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2013년 수원시의 발표였다.

수원시가 2013년 5월 1일자로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시작할 당시, 골목마다 쌓여만 가는 쓰레기들은 무더위 속에 냄새가 심하게 나 적치장을 지나치기가 역겨울 정도였다. 그러한 쓰레기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종량제 봉투 사용이 30% 정도 늘어났다고 2013년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발표하고 한 달 뒤 수원시가 발표했다. 당시는 수원시는 물론, 지역의 주민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5월 1일, 수원시가 '쓰레기와 사랑과 전쟁'을 선포할 당시 현수막

2013년 5월 1일, 수원시가 '쓰레기와 사랑과 전쟁'을 선포할 당시 현수막


쌓여만 가는 불법쓰레기, 과감하게 조치취해야
7일, 수원 팔달문 앞 남문시장을 돌아볼 일이 있어 나갔던 길에 쓰레기적치장 곁을 지나는데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면 과태료를 문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늘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들어왔던 안내방송이다. 센서로 작동하는 이 안내방송은 사람이 곁으로 지나가면 자동으로 음성안내를 하고 있다.

방송을 듣고 곁에 쌓인 쓰레기를 돌아보니 '심하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가득 쌓인 쓰레기의 절반이 넘는 수량이 불법쓰레기이다. 음식물이나 소각용 쓰레기들을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고 마구 내다버린 것이다. 방송안내를 들으면 불법투기를 하면 촬영을 해서 과태료를 물린다고 하는데 그런 안내방송도 효과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과태료를 물릴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안내방송이 나오는 바로 곁에 쌓인 쓰레기더미. 불법투기한 쓰레기가 더 많다

안내방송이 나오는 바로 곁에 쌓인 쓰레기더미. 대부분 불법투기한 쓰레기다.

시장을 돌아보는 것을 뒤로 미루고 도로를 한 번 걸어보았다. 200여m를 걷는데 곳곳에 쌓인 쓰레기더미가 열 곳도 넘는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글을 써 붙여놓은 곳에도 쓰레기가 쌓여있다. 심지어는 잘 보이지 않는 의류수거함 뒤에도 불법쓰레기를 숨겨놓았다. 이 정도면 지나치다할 수밖에 없다.

단 한 곳도 불법쓰레기가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는 검은 비닐봉지에 음식물을 넣어 버린 듯 물이 흐른다. 날이 더워 냄새까지 진동한다. 이렇게 불법쓰레기 투기가 극성을 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계기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바로 앞에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보인다. 누군가 이곳을 관람하다가 이런 쓰레기더미를 보면 무엇이라고 할까? 얼굴이 화끈거린다.200m정도를 걸으면 둘러보았다. 불법쓰레기에 각종 폐기물쓰레기들이 쌓여있다

200m정도를 걸으면 둘러보았다. 불법쓰레기에 각종 폐기물쓰레기들이 쌓여있다

수원시, 더 강력한 '불법 쓰레기와의 전쟁'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날이 점점 무더워지고 있다. 내다버린 쓰레기더미에서 나는 악취도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마구 내다버린 쓰레기들은 수원시가 2013년 '쓰레기와 사랑과 전쟁'을 선포했을 당시보다 더 심해진 듯하다. 이제는 아예 불법 쓰레기만이 아니라 각종 건축폐기물이나 수거용지가 붙어있지 않은 폐가구 등까지 다양한 쓰레기들을 내다버리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관계당국에서는 더 강력한 불법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쓰레기더미로 인해 악취가 나서 문을 못 열겠다는 한 시민은  "밤에 해가 떨어지면 갖다버리고 사라진다"고 한다. 양심을 버리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바리고 있는 불법 쓰레기 무단투기자들. 인근 방범CCTV가 무단투기를 잡을 수 없다면, 쓰레기 무단투기를 적발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곳곳에 마구 내다버리는 쓰레기를 정해진 장소에만 버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성능 좋은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쓰레기 투기자들을 색출해 내야 한다. 불법쓰레기로 인해 시민들이 내는 혈세가 더 이상 낭비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쓰레기 불법투기자들은 영원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돌아보는 관광객들이 더 이상 눈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팔달구 지동행정복지센터 천창범 팀장은 "저희 지동은 통장님들과 함께 한 달에 두번씩 불법투기한 쓰레기를 조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불법으로 투기한 쓰레기에서 투기자들을 찾아내기란 쉽지가 않아요"라면서,  그렇다고 CCTV를 오래도록 시간을 할애해 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투기를 막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천 팀장은 "앞으로 불법투기 단속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또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국어로 쓰레기불법투기는 철저히 조사해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날이 더워지면서 악취가 나는 불법쓰레기. 그런 불법쓰레기투기가 없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불법쓰레기, 무단투기, 방범CCTV, 단속, 과태료, 쓰레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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