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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직접 '일본 전범기업 조례' 심의
24일 수원청소년의회학교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회의 개최…재석 의원 53명 중 찬성 41명으로 가결
2019-08-27 10:50:43최종 업데이트 : 2019-08-27 16:11: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사업으로 이뤄지는 '꿈의 학교'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가 운영 주체로 참여해 초중고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학교밖 과정이다. 경기도 꿈의 학교 중 수원청소년의회학교 '나도 의원이다'는 청소년들이 직접 의회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눈으로 본 정책과 의제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수원지역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수원 청소년 꿈의 학교는 ▲1일 시의원, 1일 도의원 역할 수행 ▲평생학습축제나 마을 정책 컨퍼런스 등 참여 ▲본회의 개최 ▲창의적인 조례도 직접 제정하고 발표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경험하고, 직접 의회활동을 하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24일 이뤄진 청소년의회학교 본회의 모습 (사진:청소년의회학교 제공)

수원청소년의회학교 학생들이 본회의를 개최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소년의회학교 제공

지난 24일에는 수원청소년의회학교 학생(중·고생) 53명이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열고 조례안을 심의했다. 경기도의회에서 심의를 앞둔 '경기도교육청 일본 전범 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안'을 직접 심의하는 체험을 했는데 도의회의 안건 심의 절차와 동일하게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5분 자유발언, 안건 토론 및 표결, 실행방안 토의 순으로 2시간여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
 
청소년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에서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역사교육 강화방안, 현실을 외면한 공교육 등 청소년 시각에서 진단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 여과없이 표출됐다. 특히 송채연 학생(칠보중학교 3학년)은 학교의 모순된 현실을 눈물과 함께 호소하기도 했다. 송채연 학생은 "학교와 교육당국이 학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평가의 대상으로만 학생들에게 과중한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것은 오히려 창의성을 말살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자유발언을 통해서 학생들의 현실을 직접 알게 됐다.  
한 학생이 의회학교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학생이 의회학교에서 발언하고 있다.

5분 자유발언에 이어 본격적인 조례안 심의에 들어갔다. 찬성과 반대 측이 3명씩 나서 진행된 상호토론은 치열했다. 찬성 측은 "일본 전범 기업 제품에 인식표를 부착한다면 우리 국민과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교과서에서 조차도 다루고 있지 않은 일본 전범 기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돼 비뚤어진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전범 기업 제품에 인식표를 붙인다고 해서 제대로 된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는 등의 목적을 달성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일본의 경제보복을 심화하는데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과 공공기관이 나서는 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등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었다. 토론을 마친 청소년 의원들은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53명 중 찬성 41명, 반대 5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직접 조례안 심의를 하면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들어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창의성과 함께 논리적인 사고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조례안 심의와 함께 실행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심도있게 들어볼 수 있었다.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청소년 의회학교 조례안 심의 장면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청소년 의회학교 조례안 심의 장면

주요 실행방안으로 학교 역사교육 과정 재편성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 강화 및 전범 기업에 대한 기술 강화, 교내 백일장·그림 그리기 대회 등 각종 행사 개최, 전범 기업에 대한 정보를 개인 SNS 사이트에 링크 올리기 캠페인, 전범 기업 UCC 대회 개최 등 매우 참신했다. 해당 조례는 학교에서 보유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전범 기업 생산 제품에 대해 인식표 부착 여부 등을 학생자치회 등 교육공동체가 논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5기째 수원청소년의회학교를 운영하는 조이화 교장은 "청소년의회학교는 참여를 통한 실질적 민주시민 교육으로 전통을 쌓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실제 의원의 의정활동과 똑같이 당당히 회의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사고하는 의식이 훌쩍 컸음을 느꼈다. 앞으로도 청소년의회는 사회적 이슈를 통해 학생들의 민주시민 의식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회학교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좀더 넓은 지역사회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자발적인 문제 해결과정이 앞으로 학업을 해 나가는데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실직적인 배움은 바로 이러한 과정중심적인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스스로 조례를 만들고, 본회의를 개최하고, 정치활동의 일부를 배워가면서 학생들은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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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소년의회학교, 일본전범기업조례심의, 청소년의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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